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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경호 실패 논란' 美 비밀임무국 "지역 경찰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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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경호 실패 논란' 美 비밀임무국 "지역 경찰이 문제"

'현장서 137m' 총격 발생 건물, 경호 요원 배치 안돼
비밀임무국 "해당 장소는 펜실베이니아 경찰 소관"

킴벌리 치틀(Kimberly Cheatle) 미국 비밀임무국(USSS) 국장.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킴벌리 치틀(Kimberly Cheatle) 미국 비밀임무국(USSS) 국장. 사진=AP통신·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를 향한 암살 미수 사건을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요인 경호를 전담하는 미국 비밀임무국(USSS)를 성토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USSS 측이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뉴욕 타임즈 등 美 외신들에 따르면 앤서니 굴리에미(Anthony Gugliemi) USSS 대변인은 현지 시각 14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연방 소속의 USSS는 요인 주변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며 "저격범이 있던 장소를 감시하고 보호하는 역할은 펜실베이니아 주 지역 경찰 소관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후보는 지난 13일 오후 6시 경, 펜실베이니아 주 소재 버틀러 농장 박람회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에 당했다. 저격범은 20세의 토마스 매튜 크룩스(Thomas Matthew Crooks)로 알려졌으며 그는 현장에서 약 137m 가량 떨어진 건물 지붕에서 총 8발의 소총탄을 발사한 후 사전 배치된 정부 측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굴리에미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는 USSS에서 2개 팀, 주 지역 경찰에서 2개팀 도합 4개의 저격수 팀이 배치됐다. 저격범을 사살한 것은 USSS 소속 저격수였다.

세간에선 저격범이 137m 이내까지 접근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후보 선거 유세와 같은 대형 정치 행사에선 통상적으로 총기의 유효 사거리보다 훨씬 먼 1마일(1.6km) 이내 저격 위험 장소의 출입을 군·경이 통제하는 것이 관례였다.

미국 NBC에 따르면 버틀러 농장 박람회장 인근 주민은 "사건 당시 저격범이 있던 건물엔 별다른 보안 요원도 없었으며, 선거 유세 전까지 시민과 지지자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렸다"고 말했다.

또 CNN과 피츠버그 지역 방송 등에 따르면 저격이 일어나기 몇 분 전 현장에 있던 시민이 저격범 크룩스를 '거동 수상자'로 신고했고 이에 따라 지역 경찰들이 출동했으나, 지붕에 올라서려는 순간 저격범이 총을 겨누고 위협하는 바람에 그를 사전 제압하는 데 실패했다.

USSS 측은 이번 사건을 두고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키 로젠(Jacky Rosen)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국토 안보·정보 문제 의원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요청한다"고 X(트위터)를 통해 공개 발표했다. 제임스 코머(James Comer)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오는 22일 청문회에 킴벌리 치틀(Kimberly Cheatle) USSS 국장이 직접 참여해 질문에 답변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