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미국의 유권자들이 팬데믹 이후 치솟은 주거비 상승으로 인해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임대료 부담 경감 대책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대료를 5% 이상 올리는 건물주에 대해서는 세금 공제 혜택을 박탈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WP가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린 대표적인 요인으로 주거비 상승이 꼽힌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내려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을 기록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주택 소유자들도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미 CBS 뉴스는 최근 주거비가 소득의 30% 이상이면 하우스 푸어에 해당하고, 50% 이상은 심각한 하우스 푸어라고 지적했다. CBS는 미국에서 하우스 푸어가 약 1830만 명에 이르고, 이는 전체 주택 소유자의 22%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하우스 푸어 중 40%가량이 월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사용하는 심각한 하우스 푸어라고 이 방송이 전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