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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규제냐 중국 압박이냐...밴스의 '규제 검', 어디로 쏠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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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규제냐 중국 압박이냐...밴스의 '규제 검', 어디로 쏠릴까

흙수저·참전용사·인도계 아내까지
밴스 의원, 미국 백인의 성공신화
과거 빅테크 반독점 규제 목소리 내
우크라 지원 중단·중국 규제도 관심사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차세대 주자이자 트럼프 2.0 행정부의 부통령 후보인 밴스 상원의원의 과거 빅테크 규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차세대 주자이자 트럼프 2.0 행정부의 부통령 후보인 밴스 상원의원의 과거 빅테크 규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함께 대선에 나설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39세 J. 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지명했다. 밴스 의원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명문대를 졸업, 스타트업 공동창업자로 성공을 거둔 뒤 정계에 입문해 최연소 부통령 후보에 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빅테크 기업의 독점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하게 외친 인물이다.

1984년 8월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제임스 도널드 보먼으로 태어난 밴스 의원은 6살 때 친부가 그를 계부에게 입양시켰다. 그의 이름은 제임스 도널드 보먼(James Donald Bowman)에서 제임스 데이비드 밴스(James David Vance)로 바뀌었다.
밴스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가족을 떠났고, 어머니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밴스는 켄터키에서 조부모와 함께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해병대에 입대했고 5년간 복무하며 이라크전에 참전하기도 했다.

전역 후에는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전공하며 학부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했다. 또 2013년에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그 시기 밴스 의원은 아내 우샤(Usha)를 만나 이듬해인 2014년 결혼했다. 아내는 인도계 미국인이며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처럼 밴스 의원은 미국 백인의 '아메리카 성공 신화'를 모두 갖춘 인물이다. 특히 하층민의 삶을 아는 그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큰 기대를 갖게 한다.

다만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그의 부통령행이 달갑지만은 않다. 그가 줄곧 미국 정부의 빅테크 반독점법 집행 움직임을 지지한데다 '구글 해체'를 공개적으로 주장했기 때문이다.

밴스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을 690억 달러에 인수하려 할 때 마이크로소프트에 소송을 제기하고 아마존의 독점을 반대해온 바이든 행정부의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지난 2월에는 자신의 X에 "이젠 구글을 해체할 때가 왔다"며 "우리 사회의 정보 독점 통제는 진보적인 기술 회사(구글)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밴스 의원은 실리콘밸리의 한 행사에서 "반독점법이 소규모 기업의 경쟁을 도울 뿐만 아니라 근로자와 소비재의 품질에도 관여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빅테크 단속에 인색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 트럼프 정부에서 행정부와 FTC, 법무부가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등에 대한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밴스 부통령이 되면 중국에 대한 압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밴스 의원은 15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빠르게 끝내고 진짜 문제인 중국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뉴욕타임스 사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물리칠 인력과 화력이 부족하며, 미국은 그 차이를 메울 제조 능력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궁금한 것은 그의 관심이 중국에 있는지, 자국 빅테크 기업에 있는지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