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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트럼프 재집권 시 글로벌 인플레 재점화 위험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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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트럼프 재집권 시 글로벌 인플레 재점화 위험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그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의 첫 번째 임기를 규정했던 '높은 관세, 낮은 세금'으로 정의되는 경제정책이 지속되면서 이번에는 전 세계 경제에 훨씬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거시 전략 책임자인 마이클 멧칼프는 이날 CNBC에 "트럼프의 정책이 첫 번째 임기보다 두 번째 임기에서 더 많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낮았던 2016년과 비교하면 2024년과 2025년은 매우 다를 것"이라며 "지금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으며 사람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의 물가에도 상승 압력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고관세 대통령

고율의 관세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이는 수입 물품의 가격을 올려 국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소비자로 하여금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한다. 세금 인하는 또한 소비 지출을 증가시켜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대중국 관세 인상을 시사해 양국 간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는 트럼프의 강경한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대규모 지출 패키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아시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의 가레스 니콜슨은 CNBC에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아시아 증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시적 측면에서 이는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혹은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될 것이며, 아시아 내에서 공급망 이동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일부 기업은 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생산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12일자 투자자 노트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관세 인상이 전 세계 교역에 부담을 주면서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0.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뉴라이프의 마크 프랭클린도 트럼프의 추가 감세와 대중국 관세 재검토가 “리플레이션(통화 재팽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친기업 성향의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번 주 들어 15~16일 이틀간 랠리를 질주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적 성향을 감안할 때 랠리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