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거나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이 더 올라가 각국 중앙은행이 현재의 고금리 수준을 장기간 동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고금리 장기화와 무역 긴장,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 대선을 겨냥해 “올해 선거 결과에 따라 경제정책의 중요한 변화가 올 수 있고, 이것이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불확실성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과 관련해 “정부 재정적자가 늘어나 장기채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을 늘리면 이자율이 뛰면서 전 세계가 고금리 압박을 받게 되고, 신흥국의 부채 부담은 더 늘어난다.
프랑스에서는 총선 결과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당이 됐고,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IMF는 좌파 정당이 득세하면서 두 국가의 공공부채 문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2.5%로 0.2%포인트(p) 올렸다. 이는 한국 정부(2.6%), 한국은행(2.5%), OECD(2.6%), KDI(2.6%) 등이 예측한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3%에서 0.1%p 내린 2.2%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2%로 지난 4월 전망치와 같았다.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번과 같은 1.7%다. IMF는 미국(2.7%→2.6%), 일본(0.9%→0.7%), 호주(1.5%→1.4%) 등으로 전망치를 내렸다. 그러나 유로존(0.8%→0.9%), 프랑스(0.7%→0.9%), 스페인(1.9%→2.5%), 캐나다(1.2%→1.3%)의 성장률은 상향 조정했다. 독일(0.2%)과 이탈리아(0.7%) 전망치는 종전과 같았다.
신흥 개도국의 성장 전망치는 4.2%에서 4.3%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전망치는 4.6%에서 5.0%로 올렸다. 민간 소비 반등과 탄탄한 수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도 전망치는 6.8%에서 7.0%로 올렸다. 지난해 양호한 성장에 따른 이월효과와 소비 회복 추세를 반영했다고 IMF가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2.6%→1.7%), 멕시코(2.4%→2.2%), 브라질(2.2%→2.1%)은 4월에 비해 전망치가 내려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