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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요동치는 美 대선, ‘친바이든’ 노동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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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요동치는 美 대선, ‘친바이든’ 노동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숀 오브라이언 팀스터 위원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숀 오브라이언 팀스터 위원장. 사진=로이터

최근 벌어진 피격 사건으로 오는 11월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를 통해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산이 매우 커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던 미국 노동계에서도 비상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미국 최대 노동단체에 속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팀스터가 이번 대선에 밀어줄 후보에 대한 입장과 관련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업체와의 지난해 말 임금협상에서 강도 높은 동시파업으로 완승을 거둘 정도로 미국 경제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UAW는 40만명 이상의 현장 조합원을 둔 미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산별 노조이고 국제팀스터노조(IBT)의 약칭인 팀스터는 130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거느린 미국 최대 운수 및 물류노동자 이익단체다.

조합원 규모로만 봐도 재계뿐 아니라 대선 같은 주요 선거에서도 두 노동단체의 입김은 매우 클 수 밖에 없어 이들의 입장 변화는 향후 대선 가도에서도 트럼프 캠프에 유리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 팀스터, 지지 후보 정하지 않는 쪽으로 내부 의견 모아진 듯


1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팀스터는 이번 대선에서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팀스터는 그동안 친노조 행보를 해왔던 바이든 후보를 지난 2020년 대선에서 공식 지지했으나 최근 트럼프와 벌인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기록한 바이든의 중도하차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고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는 얘기다.

로이터는 팀스터 관계자들의 전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다만 아직 공식적인 입장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 “향후 수주 내에 팀스터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공식 발표에서도 팀스터가 아무런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인될 경우 재집권에 성공해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팀스터 관계자들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팀스터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팀스터가 아무런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이유는 팀스터 내부에서 바이든의 완주 문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팀스터가 결국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은 입장을 최종적으로 밝힐 경우 지난 1996년 이후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팀스터를 이끄는 숀 오브라이언 위원장도 지난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개막한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는 특정 후보나 특정 정당에게 신세를 진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민주당 후보냐, 공화당 후보냐보다 미국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후보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위원장이 다음달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도 참석할 계획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지난 1월 바이든 지지 선언한 UAW도 고민 빠져


숀 페인 UAW 위원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숀 페인 UAW 위원장. 사진=로이터


이미 지난 1월부터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는 UAW 역시 내부적으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의 취재에 응한 UAW 관계자들에 따르면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지난 11일 지도부와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바이든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페인 위원장은 바이든이 낙마할 경우에 대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UAW 지도부를 상대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바이든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UAW 소속 조합원이 이번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UAW 지도부의 선택에 달렸다”면서 “UAW는 이번 대선의 주요 경합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미국 중서부 미시간주에 근거지를 두고 있어 UAW의 향후 행보에 여야 정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