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잇따라 같은 맥락의 경제 전망을 동시에 내놔 세계 경제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세계 경제 전망을 담당하는 세계은행 관계자가 미국의 경제 성장세를 가리켜 “이례적인 흐름”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 세계은행 6월 보고서 “미국 경제 성장 흐름이 예상보다 탄탄”
17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 발표한 연례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2.4%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는 세계은행은 지난달 펴낸 후속 보고서에서 이를 2.6%로 상향 조정했다.
2.6%의 성장률은 전세계 경제가 지난해 기록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달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올리면서 제시한 이유가 더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경제 성장 흐름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나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그에 따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1.6%를 기록할 것으로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2.5%로 끌어올려 전망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지난해 기준으로 제시했던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이번 보고서의 작성을 담당한 아이한 코제 세계은행 개발 전망 국장은 AP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 흐름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 IMF 7월 보고서 “美 경제성장률 나머지 G7 압도”
세계은행에 이어 IMF도 지난 16일 펴낸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 전망해 지난 4월의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악시오스는 “IMF가 제시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IMF가 지난 4월 전망한 것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더 주목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IMF가 이번에 전망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주요 7개국(G7)의 전망치와 비교할 때 큰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IMF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나머지 G7 국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캐나다가 1.3% 증가, 프랑스가 0.9% 증가, 일본이 0.7% 증가, 영국이 0.7% 증가, 이탈리아가 0.7% 증가, 독일이 0.2%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악시오스는 “IMF가 제시한 전망이 맞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시중의 최근 전망은 실제보다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