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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알짜계열 편입…재무구조·친환경 잡고 IPO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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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알짜계열 편입…재무구조·친환경 잡고 IPO 적극 추진

반도체 유통사와 산업용 가스 생산사
그룹 지주사와 현물출자·지분교환
재무개선과 친환경 '두 마리 토끼' 잡기

SK에코플랜트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SK그룹 계열사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SK그룹 계열사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옥.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및 산업용 가스 계열사 2곳을 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과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이다. 부채비율을 낮추고 친환경 기업의 정체성을 확립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기업공개(IPO)을 완수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SK그룹이 집중하는 인공지능(AI)시대 대응과 반도체 인프라 및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도 복합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거쳐 SK 주식회사의 계열사인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에센코어는 홍콩 소재 반도체 제조 및 유통회사이며,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판매한다.
이를 위해 SK에코플랜트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한 뒤 SK 주식회사가 100% 보유한 에센코어 투자회사(SK S.E.Asia) 지분을 배정하고, 그만큼 오는 10월 31일 현물 약 6700억원을 출자받을 예정이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분을 100% 보유한 모회사 SK와 SK에코플랜트가 11월 1일 약 1.6:1 비율로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편입된다.

이번 편입 결정은 재무구조 개선과 친환경 포트폴리오 굳히기라는 SK에코플랜트의 과제를 해결하고 IPO 추진에 숨통을 트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약 3년 전부터 신사업 투자 부담으로 커진 부채비율을 조금씩 낮춰왔지만,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이 245%로 나타나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두 기업이 SK의 알짜 계열사로 알려져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에센코어는 성장하는 IT시장을 겨냥해 D램 모듈과 플래시 메모리를 판매하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업용 가스를 SK하이닉스 등 우량 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에코플랜트는 에센코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친환경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령 전자 폐기물 재활용 사업 벌이는 자회사 SK테스가 에센코어와 함께 메모리 부품 수거 및 재가공 사업에 협력할 수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경우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플랜트를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고, 탄산가스 판매사업을 배기가스 속 탄산을 포집해 액화탄산으로 활용하는 실증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다.

친환경 기업을 표방해 IPO를 준비해온 만큼 앞으로 SK에코플랜트는 기존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실히 굳히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지만, 전체 매출의 15.2%를 차지하는 폐기물 처리 등 환경사업 분야에서 영업이익이 89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지난달 말 SK그룹이 AI 밸류체인과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경영전략회의 진단을 SK에코플랜트에 어떻게 적용할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건축주택 부문의 원가율이 높아진 가운데 에너지사업과 플랜트 부문에서 영업이익의 4분의 3을 창출했다.

김 대표이사는 15일 선임 때 SK그룹이 집중하는 AI시대 대응과 환경 분야 투자 드라이브에 맞춰 인프라 조성과 반도체 유관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환경사업은 물론 반도체 인프라 및 관련 서비스 부문에서도 복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및 미래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 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