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고향 격인 캘리포니아를 버리고 텍사스에 새로 둥지를 튼 후폭풍이 주가 급락의 배경이 됐다.
다만 다른 미국 지역에서는 판매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희망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판매, 24% 급감
19일 배런스에 따르면 전날 캘리포니아 신차 딜러 협회(CNCDA) 발표에서 테슬라의 2분기 캘리포니아 신차 판매 대수는 5만2000대 수준에 그쳤다.
1년 전보다 24% 급감한 규모다.
이는 테슬라가 2일 발표한 출하 통계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감소세다.
테슬라는 2분기 들어 전 세계 출하 대수가 4.8% 감소해 전년동기비 감소율이 1분기 8.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전체 출하 대수 44만3956대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43만9000대를 웃돌았다.
그러나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는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2분기 미 출하 대수는 약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서는 인기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둥지를 옮긴 뒤 미 최대 전기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인기는 식고 있다.
2분기 캘리포니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10만1000대로 1년 전과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테슬라는 무려 24% 판매가 감소한 것이다.
2분기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시장 점유율은 약 51%로 1년 전에 비해 16%포인트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이외 다른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여전히 인기를 누렸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지역 급감 충격을 빼고 보면 미 전체 2분기 판매 대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 판매 대수는 약 11만2000대로 전분기에 비해 5%, 1년 전과 비교하면 24%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판매 급감이 미 전체 판매 대수 감소 배경이었다는 뜻이다.
전체 판매 대수가 실적을 좌우하기는 하지만 캘리포니아 이외 지역에서는 테슬라가 여전히 인기라는 점은 테슬라에 긍정적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인기가 시들하는 것은 사실상 예고된 일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2분기 판매된 신차 가운데 약 22%가 전기차였다.
미국 전체에서 같은 기간 판매된 전기차 비중이 고작 8% 수준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캘리포니아는 전기차 성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높은 충성도
테슬라에 긍정적인 요인은 또 전기차 사용자들의 높은 충성도다.
마치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다음에도 아이폰을 살 확률이 높은 것처럼 테슬라 사용자들은 다시 전기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자동차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이나 모델Y를 팔고 2분기에 신차를 구입한 이들의 약 31%는 전기차를 구매했다.
1년 전 24%, 2022년 2분기의 18%에 비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운전자들은 다시 차를 사더라도 전기차를 살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이는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에는 호재다.
테슬라는 이날 10.03달러(4.02%) 급락한 239.20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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