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자들의 베팅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전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재조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정부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다른 대규모 투자자들은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렸다. 금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7일 온스당 2,483.7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다소 하향했다.
금값은 18일 온스당 2480달러를 기록했으나 다음날엔 2400.78 달러로 조금 내렸다. 헤지펀드와 다른 대규모 투자자들이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이유는 미국 연준의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와 증가하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TV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금값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높은 관세와 감세 정책이 미국 재정 적자와 지정학적 긴장을 키울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을 비롯한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트럼프 정책들이 유도해낼 수 있는 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 분산으로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290톤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였다.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규모는 전체 글로벌 금 수요의 약 23%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의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매수세가 강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