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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美 대선 '쩐의 전쟁'...해리스, 바이든 선거자금 인수로 급한 불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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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美 대선 '쩐의 전쟁'...해리스, 바이든 선거자금 인수로 급한 불끄기

민주당 대선 캠프, 후보 교체 계기로 트럼프에 밀리는 선거자금 모금 재역전 노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전격적으로 사퇴함에 따라 '쩐의 전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칼매터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전격적으로 사퇴함에 따라 '쩐의 전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칼매터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격 후보 사퇴로 미 대선 ‘쩐의 전쟁’에도 판도 변화가 오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후원자들에게 실탄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최근 바이든-해리스 대선 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 탓에 후원금이 잘 걷히지 않아 고전했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남긴 선거 자금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캠프 후원금이 바이든-해리스 정·부통령 후보 지원을 위해 모금된 것이어서 바이든이 사퇴했어도 해리스가 이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워싱턴 정가가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해리스 부통령이 이 돈으로 우선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각) 선거법 전문가들 사이에서 선거 자금 양도와 승계에 관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이 이를 양도받아 대선 후보 지원에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선 캠프가 올해 2분기에만 2억6400만 달러(약 3700억원)를 모금했고, 이 중 2400만 달러가량을 아직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바이든 선거캠프는 지난달 말 기준 총 95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신고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는 1억2800만 달러(약 1779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민주당 선거 자금 규정에 따르면 선거 자금을 후보자가 임의로 다른 캠프에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자금 운용을 둘러싸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가장 무난한 방법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로이터가 강조했다.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정·부통령 후보가 되지 않으면 새로운 민주당 후보현재까지 남은 선거 자금 가운데 고작 수천 달러만 받게 된다고 외신전했다. 이렇게 되면 바이든 캠프는 남은 돈을 기부자들에게 환급해줘야 하고, 새 민주당 대선 캠프는 다시 선거 자금을 모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선까지 3개월 반가량 남아있어 이런 시나리오라면 민주당이 ‘쩐의 전쟁’에서 공화당에 완패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바이든 캠프가 모은 선거 자금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다른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전국위(DNC)가 이 돈을 넘겨받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바이든-해리스 캠프를 압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올해 4∼6월 4억3100만 달러(약 5997억원)를 후원받았다. 이는 3억3200만 달러(약 4619억원)를 모은 바이든-해리스 캠프보다 약 30%(1377억원) 많다. 1분기에는 바이든 캠프가 1억8600만 달러(약 2588억원)로 트럼프(1억3700만 달러·약 1906억원) 캠프보다 많았었다.

6월 말 기준 자금 보유액트럼프 측이 3억3600만 달러(4675억원)로, 바이든(2억8100만 달러·약 3910억원) 캠프를 앞섰다. 보유액3월 말 기준으론 바이든 캠프가 앞섰지만, 2분기에 트럼프 캠프에 역전당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