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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 민주당 대선 후보 사실상 확정...기존 대선 캠프 그대로 유지해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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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美 민주당 대선 후보 사실상 확정...기존 대선 캠프 그대로 유지해 '출정식'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캠프 방문 연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뒤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뒤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돼 오는 11월 5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으로 델라웨어 자택에서 칩거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향후 대선 전략을 협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가 바뀌었지만, 우리의 임무가 달라진 것이 아니다”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대본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앞으로 다가올 며칠, 몇 주간 나는 여러분과 함께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이 나라를 단결시켜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트럼프 같은 타입을 잘 안다"면서 "이번 선거운동에서 나는 자랑스럽게 내 경력을 그의 경력에 맞서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리스가 검사 출신인 자신의 경력을 내세워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파상적인 공세를 취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 강화, 총기 규제, 낙태 권리 보장 등이 집권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는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특히 바이든 대선 캠프의 참모들을 그대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리스는 이날 젠 딜런 선대위원장과 줄리 차베즈 선대본부장 등에게 현직을 그대로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이 팀을 신뢰하며 이 팀으로 11월 선거 승리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를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뒤 민주당 진영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전장을 낸 정치인은 한 명도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바이든 대통령 후보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실무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이른 시일 내에 민주당 대선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WSJ가 전했다.

해리스가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되려면 전체 3949명 대의원의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1976명의 서약 대의원이 필요하다. AP통신의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현재까지 120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이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 외에 다른 후보의 이름이 나온 답변은 없었고, 현재까지 56명이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지지를 받았고, 그의 잠재적인 경쟁 후보들도 앞다퉈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펠로시 전 의장(캘리포니아)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거대한 자긍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펠로시 전 의장이 해리스 지지 성명을 낸 것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에 이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도 공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 등을 고려해 다음 달 초에 온라인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24일 대선 후보 선출 관련 절차를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연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