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드노믹스’의 부채를 안고 대선전에 나선다. 그가 현직 부통령으로서 경제정책을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현 정부의 경제 성적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워싱턴 정가와 경제계는 해리스가 ‘바이드노믹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카멀라노믹스(또는 해리스노믹스)'를 제시할지 주목한다.
영국의 언론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해리스가 바이드노믹스의 짐을 짊어진 채 횃불을 이어받았다”면서 “해리스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난을 피하면서 소셜 케어 확대 어젠다를 내세우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리스가 바이드노믹스를 개편하기보다는 확대할 것”이라며 “이는 주요 경제정책이 이미 시행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다수가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대해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유권자의 3분의 1가량이 구조계획법에 대해 모르고 있고, 약 절반이 반도체법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해리스는 이제 새출발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새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드노믹스는 중산층을 두껍게 하고 경제적 약자를 중산층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실시되는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칭하는 표현이다. 이 말은 미국 언론이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칭하기 위해 먼저 사용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낮은 실업률, 미국 내 투자 확대 등 경제적 성과를 홍보하면서 이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지표를 앞세워 바이드노믹스를 중심으로 재선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나 유권자들에게 이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
미국인 유권자 10명 중 8명(79%)은 가장 큰 경제 문제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5월 2~6일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월세, 식료품, 휘발유 가격 상승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