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신고가 거래는 9.3%로 올해 1월 8.3%와 비교해 1%p 증가했다. 주택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강남, 서초, 용산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던 흐름은 이달 들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실거래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 전용면적 84.98㎡도 이달 12일 15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9월 9일 14억5000만원이다.
영등포구에서도 신고가를 기록한 단지가 관측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미성 아파트’가 주인공이다. 이 단지 전용면적 101.29㎡ 11층은 이달 12일 23억원에 거래됐다. 신고가다. 직전 최고가는 올해 4월 10일 21억6000만원(9층)이었다. 약 3개월만에 1억4000만원이나 뛰었다.
여의도동 ‘삼부 아파트’ 전용면적 92.13㎡ 2층도 이달 12일 23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9월 1일 22억6000만원(11층)이다.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아파트들은 역세권이거나 신축아파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재건축 움직임이 활발한 곳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는 거래량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145건(2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거래량(5029건) 대비
42.08% 증가, 올해 1월(2614건)과 비교하면 170.16%(2.7배) 상승한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7000건을 넘은 것은 아파트값 상승기였던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여서 거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불길이 번지듯 서울 주요지역으로 신고가 거래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공급대책 발표 외에 정부가 규제 등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서울 외 수도권 주요 지역까지 이런 흐름이 퍼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