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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실적 부진에 주가 12% 폭락...최근 랠리 되돌림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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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실적 부진에 주가 12% 폭락...최근 랠리 되돌림 불가피

테슬라 전기차가 2024년 7월 23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에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전기차가 2024년 7월 23일 미국 뉴저지주 패러머스에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과 자동차 매출 감소를 보고한 뒤 24일(현지시각) 주가가 12% 폭락하며 2020년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3%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의 16% 상승과 대조를 이뤘다.
테슬라는 전일 자동차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199억 달러에 그쳤고 마진도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와 경쟁 심화로 전 세계적으로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제공에 나서면서 5년 만에 가장 낮은 분기 이익률을 기록했다.
회사의 2분기 조정 순이익은 주당 52센트로 LSEG의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62센트를 하회하며 4분기 연속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회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자율주행 택시인 로보택시 공개도 연기한다고 밝혔고 주가는 이날 속절 없이 무너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 날짜를 당초 예고했던 8월 8일에서 10월 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43% 급락하며 138달러대로 고꾸라졌으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11주 동안 74% 급등해 260달러대로 치고 오르며 시가총액이 3860억 달러 이상 급증했다.

그렇지만 주가가 이날 12% 넘게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총이 1000억 달러(약 138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실적 부진과 더불어 로보택시 공개 일자가 연기된 데다 시장 관심을 보았던 저가 모델 출시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해지며 이날 주가 급락을 촉발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부터 오스틴에 있는 공장에서 저렴한 신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2026년에나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수’ 등급을 부여한 TD코웬의 제프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기본 자동차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적 발표 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AI(인공지능)의 발전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이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가 최근 랠리를 되돌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첫 로보택시 탑승이 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내년에 할 수 없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으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일정의 현실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최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추정치의 85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포드자동차의 7배에 비해 1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단기적으로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주가를 더 끌어올릴 강력한 촉매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이미 다른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을 훨씬 웃도는 수준에 거래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0월 로보택시 이벤트도 주가에 내재된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샌포드 C.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고객 메모에서 "테슬라의 10월 로보택시 발표는 실질적이라기보다 열망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