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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출근제 복귀’ 기업들 속내는 ‘직원 솎아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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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출근제 복귀’ 기업들 속내는 ‘직원 솎아내기’?

출근제 복귀 후 자발적 퇴사자가 있기를 기대했다는 뱀부HR 조사 응답자 비율. 25%가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이고 18%가 인사담당자다. 사진=뱀부HR
출근제 복귀 후 자발적 퇴사자가 있기를 기대했다는 뱀부HR 조사 응답자 비율. 25%가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이고 18%가 인사담당자다. 사진=뱀부H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널리 확산된 재택근무 방식이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으로 퇴조하고 상당수 기업들이 출근제로 복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우 출근제로 복귀하고 나선 기업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직원을 솎아내는 데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인사관리 솔루션 전문업체 뱀부HR이 부사장급 이상 미국 기업 고위 임원을 비롯한 미국 직장인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美 기업 고위임원 25% “자발적 퇴사 기대하며 출근제 복귀 시행”


뱀부HR의 조사 결과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 기업 고위 임원의 25%가 출퇴근제로 돌아간 뒤 ‘자발적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있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는 대목이다.

임원이 아닌 직원들 중에서도 18%가 출퇴근제 복귀가 궁극적으로 그런 의도로 시행됐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맥락으로 현재 재택근무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28%가 “회사가 재택근무제를 없애고 출퇴근제로 전환하면 퇴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뱀부HR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의 의미에 대해 “기업들이 출근제로 전환하는 것은 위장 해고의 일환, 즉 인력을 감축하는 방법의 하나로 출근제 복귀가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기대만큼 자발적 퇴사자 많지는 않아


그러나 뱀부HR에 따르면 출근제 복귀를 인력 감축 방법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이 실제로 효과적인 것인지,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부장급 이상의 기업 간부들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응답자의 37%가 “최근 1년 동안 자발적인 퇴사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출근제 복귀를 시행했으나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원을 단행해야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근무 방식을 출퇴근제로 변경한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의 45%가 출근제로 되돌아간 이후 자신들의 회사에서 ‘심각한 인재 손실’이 있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인력 감축은 사측의 기대만큼 되지 않은 대신에 정작 중요한 인력이 빠져나가는 부작용이 상당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