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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밴스 때문에 재선 좌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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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밴스 때문에 재선 좌초하나

80년대 이후 부통령 후보로는 최고 비호감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상원의원 J.D. 밴스가 지난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클라우드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상원의원 J.D. 밴스가 지난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 클라우드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낙점이 패착이라는 분석들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그가 부통령 후보로 지목한 J.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한 비호감도가 최소 1980년대 이후 부통령 후보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 출신인 밴스 의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발탁한 최대 배경인 미 중서부 지지 확보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재계가 밴스 지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밴스가 트럼프의 재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안방' 중서부에서도 '비호감'


밴스는 최근 "아이 없는 여성은 비참하다"면서 "정치에도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한 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출산 경험이 없다는 점을 공격한 것이었지만 이런 발언이 부메랑이 되고 있다.

밴스는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최소 1980년대 이후 부통령 후보로는 역대 최고 비호감도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밴스 고향인 오하이오를 비롯해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간, 위스콘신 등 미 중서부 지역에서 밴스 선호율은 28%, 비선호율은 44%를 기록했다.

그를 싫어한다는 이들의 비율이 좋아한다는 이들의 비율보다 16%포인트 높았다.

경합주 패배하나


트럼프가 밴스를 계속 끌고 가다가는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높아지게 됐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앉힌 이유는 중서부 지역표를 끌어들이는 데 있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역인 시카고를 비롯한 일리노이주에서 공화당 표를 끌어오면 더 좋겠지만,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아직 승기를 잡지 못한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 주에서 유권자들을 공화당으로 유도하는 역할을 밴스가 맡았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밴스는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밴스는 전당대회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NN에 따르면 밴스의 호감도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RNC) 이후 외려 5%포인트 하락했다.

CNN은 중서부 지역은 밴스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서 미국 그 어떤 곳보다 밴스를 좋아하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조차 그의 비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의 대선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밴스가 그의 고향 지역인 중서부에서 16%포인트 차이로 비호감도가 높다면 미 전국 단위 호감도가 더 높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NN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해리스나 트럼프 가운데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밴스의 호감도가 고작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호감도는 29%에 이르렀다.

밴스는 고향인 오하이오주에서도 그리 강점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2022년 선거에서 밴스는 민주당의 팀 라이언을 꺾고 상원의원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지지율 면에서 성적이 나빴다.

당시 공화당의 마이크 디와인은 25%포인트 차이로 경쟁자를 물리치고 주지사가 됐지만 밴스는 고작 6%포인트 차이로 경쟁자를 간신히 따돌렸을 뿐이다.

밴스를 갈아치워야 한다는 압박이 높은 가운데 아직은 밴스를 지지하고 있는 트럼프가 언제까지 상황을 지켜볼지도 이번 미국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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