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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초부유층, 해외 자산·고급 부동산 투자에 눈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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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초부유층, 해외 자산·고급 부동산 투자에 눈 돌려

2024년 6월 5일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 지구의 건물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5일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 지구의 건물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의 초부유층이 고급 부동산과 해외 자산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각) CNBC는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라는 역풍을 맞고 있지만, 중국의 초부유층 인구는 수년 내에 거의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영국의 부동산 컨설팅 회사 나이트 프랭크를 인용해 순자산 규모가 최소 3000만 달러(약 415억 원) 이상인 중국의 초부유층 인구가 지난해 기준 9만8551명에서 2028년 14만4897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설팅 회사는 이렇게 급증하는 중국 초부유층의 투자 방향은 ‘보수적’이며 국가 경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들이 해외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급 부동산, ‘나 홀로’ 활황


컨설팅 회사는 중국의 부동산 부문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고급 부동산에 대한 투자는 선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부동산 기업 새빌스의 제임스 맥도널드 중국 리서치 책임자는 "상하이 고급 부동산 부문에서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 완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상하이에서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다. 정부는 최초 구매자의 계약금 비율도 30%에서 20%로 인하했다.

CBRE의 중국 리서치 책임자인 샘 시에는 특히 상하이의 고급 주택은 희소성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현지 고액 자산가와 부유한 가정에 좋은 투자처였다고 말했다.

시에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주택당 최소 275만 달러인 신축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시에는 이들 구매자 중 40%가 상하이 현지 거주자라고 밝혔다.

나이트 프랭크의 아시아 태평양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틴 리는 상하이의 부유한 쇼핑 지구인 신톈디에 있는 아버, 그린타운의 와이탄 가든 및 금융 지구 루자주이에 있는 상하이 아치와 같은 고급 주택 프로젝트는 판매 즉시 매진됐다고 말했다. 리는 그렇지만 중국의 고급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주로 1선 도시의 핵심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허펑 패밀리 오피스의 스티븐 파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상황에서 상하이의 고급 주택은 특히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부와 유동성을 보존하는 귀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CNBC는 반면 부동산 시장 전반과 중국에 상장된 주식과 같은 다른 현지 투자 자산은 초부유층 사이에서 인기가 없다고 보도했다.

해외 자산


홍콩에 본사를 둔 멀티패밀리 오피스 하이윈 인터내셔널의 닉 샤오 최고경영자(CEO)는 부유한 중국 투자자들이 통화, 사모 신용, 사모 펀드, 미국 국채, 선진국 주식 등 점점 더 다양한 자산군을 투자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중국 부유층이 투자했던 부동산과 중국 주식에서 투자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중국 고객에게 미국과 일본 주식은 단기적으로 추세가 반전되지 않을 고성장 업종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익률 확보에 도움이 되며, 글로벌 사모펀드는 공개 시장 노출에 더해 투자 다각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허펑 패밀리 오피스의 파우는 중국 부유층이 특히 부동산과 국내 주식에서 손실을 경험한 후 미국 국채와 같은 고수익, 저위험 상품으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