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나왔다.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 동결 또는 금리인상 등 금융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PCE CPI 물가지수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이다.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둔화되었다고 판된되면 연준 FOMC로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고용보고서 발표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가 요동치는 이유이다.
THE EMPLOYMENT SITUATION -- JULY 2024The unemployment rate rose to 4.3 percent in July, and nonfarm payroll employment edged upby 114,000, the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reported today. Employment continued to trendup in health care, in construction, and in transportation and warehousing, while informationlost jobs. This news release presents statistics from two monthly surveys. The household survey measureslabor force status, including unemployment, by demographic characteristics. The establishmentsurvey measures nonfarm employment, hours, and earnings by industry. For more informationabout the concepts and statistical methodology used in these two surveys, see the TechnicalNote.
.
앞서 파월 연준의장은 “고용 책무에 대한 부정적 위험은 이제 현실이다.”고 밝힌 바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연방통화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이중 책무’인 물가와 고용안정 가운데 지금은 완전고용에 포커스를 두고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고, 이제는 제약적인 금리를 완화해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FOMC 성명서에서도 이 같은 연준의 판단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FOMC 6월 성명서에는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문구였으나 이를 “이중 책무의 양쪽(물가와 고용)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문구로 변경했다. 고용에 보다 더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상승률은 지난 6월 2.6%까지 뚝 떨어졌다. 최근 3개월치 데이터를 연율로 환산하면 2.3%다. 지난 5월 기준 3개월 연율 2.9%보다 확연히 둔화했고, 연준 목표치 2%에 거의 다가섰다. 파월 의장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품과 비주거서비스, 주택서비스 등 세 가지 근원 PCE 범주에서 모두 진전을 보였다. 이는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임금상승률도 뚝 떨어졌다. 이날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7월 민간기업 임금상승률은 전년 대비 4.8%로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고용부가 발표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O)는 전분기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1.2%보다 0.3%포인트 떨어졌고, 월가 예상치(1.0%)도 밑돌았다. 미국의 고용비용의 약 70%는 임금이 차지하는데 그간 치솟았던 임금 상승 여력이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과거 기업들은 임금 상승분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는데, 이젠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실업률은 연초 3.7%였지만, 꾸준히 오르며 지난 6월에는 4.1%를 기록했다. 실업률 3개월 평균은 12개월 최저치에서 0.43%포인트 상승했다.여기에 7월 실업률이 4.3%로 높아졌다. 과거 선례를 비춰볼때 실업률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가파르게 상승한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더 냉각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연준이 제약적인 현 금리를 더는 유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파월 의장은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사실상 9월 금리 인하 카드를 테이블 위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데이터의 총체성,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간 균형 등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 증가와 견조한 고용시장 유지 등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며 “이를 충족하면 당장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의 랠리가 역사적 통계상. 또 계절적 추세상 단기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향후 수개월간 하락세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주식 및 퀀트 전략가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에 따르면 1936년 이후 S&P500지수는 일년에 3번 이상 5% 이상 하락했으며 매년 최소 한 번은 10% 이상의 조정을 겪었다. 역사적 통계를 감안하면 미국 증시는 이미 "하락할 시기가 지났다"는 진단이다. 수브라마니안은 미국 증시가 8월과 9월에는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급변동성이 오는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1928년 이후 대선이 있는 해에는 7월부터 11월까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평균 25% 상승했다. 수브라마니안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에 위험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VIX는 올해 7월 들어 32% 급등하면서 지난 2년래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VIX가 상승하면 S&P500지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의 경제 지표 악화로 인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시간 2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포인트(-1.21%) 내린 40,34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62포인트(-1.37%) 내린 5,446.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5.25포인트(-2.30%) 내린 17,194.15에 각각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빅테크의 호실적이 더해져 달아올랐던 주식 시장은 하루 만에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