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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애플 주식 2분기에도 매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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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애플 주식 2분기에도 매각한 듯

BofA 지분은 9일 연속 매각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이 지난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회사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이 지난 5월 3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회사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2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매각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9거래일 연속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같은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2분기, 1억주 매각한 듯


배런스는 7월 30일(현지시각)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버핏이 애플 주식을 2분기 중 모두 1억주 매각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버크셔는 1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13%, 약 7억8900만주 매각한 바 있다.

버크셔가 토요일인 다음 달 3일 분기 실적과 더불어 주식 보유 현황을 나타내는 10-Q 폼을 공개하면 애플 주식을 매각했는지, 팔았다면 얼마나 팔았는지가 확실해진다.

애플은 버크셔의 4000억 달러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비중 높은 종목이다.

3월 말 현재 버크셔는 애플 주식 1720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애플 지분의 약 5% 규모다.

덕분에 버크셔는 애플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시작하면 지속한다


버핏이 애플 주식을 2분기에도 매각했을 것으로 보는 근거는 여럿 있다.

우선 버핏이 5월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한 발언이 주목을 받는다. 당시 버핏은 2분기 말에는 버크셔 보유 현금 규모가 '아마도' 약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돈은 주로 보험사를 비롯한 버크셔 핵심 기업들이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3월말 현재 1820억 달러 수준이다.

이 돈이 2000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애플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다.

버핏이 주식 매각을 시작하면 한동안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근거다. 버핏은 최근 수년 HP, 파라마운트 글로벌, 다수의 은행 등 보유 종목 지분을 꾸준하게 매각했다.

애플이 버크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있다. 애플은 비중이 40%가 넘는다.

비중 2위 종목은 BofA 투자액이 약 4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애플의 비중은 과도하다.

애플이 최근 상승세를 타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졌을 수 있다는 점, 또 애플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버핏이 비중 확대에 나섰던 2016~2018년에 비해 매우 높다는 점도 있다.

애플 주가 수익배율(PER)은 내년 9월 회계연도 말 주당순익(EPS) 예상치를 기준으로 30배에 이른다.

BofA, 9일 연속 매각


버핏은 BofA 보유 지분을 9거래일 연속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는 29일 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에서 BofA 주식을 25, 26, 그리고 29일 사흘에 걸쳐 약 1830만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전 6거래일 기간 BofA 주식을 내다판 데 이은 것이다.

버크셔는 이 9거래일 기간 BofA 주식 7120만주, 금액으로는 30억 달러 넘게 매각했다.

현재 보유 지분 규모는 9억6160만주로 줄어들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