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날 일본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공격적인 조치를 통해 금리를 인상하고 월간 일본 국채 매입량을 줄인 직후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이에 "일본 경제는 '금리 있는 세계'로 한 걸음 더 발을 들여놓는다"며 "일본은행이 강한 영향력을 미쳐온 채권시장은 '금리가 움직이는 세계'로 단계적으로 회귀한다"며 이번 결정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달 초순 엔화 약세로 엔·달러 환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인 161엔대까지 오르는 등 엔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즉각적인 엔저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엔저의 주요 요인으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꼽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미국의 긴축정책이 완화되고 금리가 인하돼 일본과의 금리차가 더 좁혀진다면 엔화 변동성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일본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요구한 사람 중 한 명인 홍콩 HSBC의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 프레데릭 노이만은 "일본의 현지 소비는 여전히 약간 약하지만 임금 상승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인플레이션 수치도 여전히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JP모건 증권의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 후지타 아야코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실질 소비는 2024년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악화되었지만, 최근 월간 데이터는 8월 중순에 발표될 2분기 GDP 기준 소비가 플러스 증가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며 현재의 금리 인상이 타당한 근거로 인해 진행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력 환헤지 수단으로 여겨져 왔던 엔화의 변동성이 시장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 ‘일학개미’들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뉴스 브리핑에 주목하며 중앙은행의 다음 행보에 대한 힌트를 찾을 것”이라며 “이후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성명에서 다음 금리 인하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하게 될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