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이 2017년 10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디지털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801083214080803bc914ac7112232215111.jpg)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치자 IPO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애크먼은 이날 성명에서 자신의 펀드 공모에 대해 ”수정된 거래를 시작할 준비가 되면 다시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크먼은 이달 초 상장을 준비하면서 자금 조달 목표액을 250억 달러로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대만큼 크지 않자 지난주 두 차례나 자금 조달 목표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퍼싱스퀘어는 지난 24일 자금 조달 목표액을 25~40억 달러로 낮췄고 최종적으로 30일에는 목표액을 20억 달러로 낮췄지만 결국 하루 만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퍼싱스퀘어는 6월 말 현재 187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자금은 유럽에서 거래되는 폐쇄형 펀드 ‘퍼싱스퀘어 홀딩스’에 속해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상장 철회가 세스 클라먼의 바우포스트 그룹이 이 펀드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크먼은 앞서 지난 29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바우퍼스트 그룹이 1억5000만 달러의 주문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은퇴자들이 찾는 상장된 폐쇄형 편드는 정크본드나 채권과 같은 현금 창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지만, 최근 몇 년간 고금리 기조로 인해 기초자산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애크먼의 주력 펀드인 유럽 폐쇄형 펀드 퍼싱스퀘어 홀딩스도 기본 가치 대비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은 애크먼의 미국 펀드도 자산 가치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폐쇄형 펀드는 자금이 모집되어 상장되면 추가로 자금 유입이 불가능하며 상장 당시의 자본으로만 운용되는 펀드다.
시장에서는 그렇지만 퍼싱스퀘어 USA가 상장을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을 감안할 때 9월에 다시 IPO 시장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카고 소재 폐쇄형 펀드 컨설팅 회사인 XA 인베스트먼트의 킴 플린 사장은 블룸버그에 ”퍼싱 스퀘어의 인내심은 더 나은 IPO 시기를 기다리는 것을 통해 보상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