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 테마가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확인되며 전날 폭등했던 반도체 종목들은 하루 만에 폭락세로 돌아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 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진 것이 반도체 폭락세를 가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메타, AI 반도체 확보
전날 MS가 하락세를 타면서도 반도체 종목들을 대폭 끌어올린 것과 달리 이날은 메타만 상승하고 반도체 종목들은 폭락했다.
AI 테마와 관련한 메타의 실적과 전망은 MS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메타는 AI 인프라 투자 지출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했다. 올해 AI 인프라 투자 지출 규모 중위값이 당초 전망했던 375억 달러에서 385억 달러로 늘었다.
인프라 투자액 상당액은 엔비디아 반도체로 구성된 데이터센터 확충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전 리는 내년에도 AI 인프라 투자를 대규모로 증액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10배 필요
메타는 엔비디아 최고 고객사 가운데 한 곳이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 1월 엔비디아 H100 그래픽반도체(GPU) 35만개를 확보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올해 말까지 메타가 확보하게 되는 H100 GPU는 모두 60만개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의 엔비디아 반도체 확보 노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저커버그는 전날 실적 발표와 관련한 컨퍼런스콜에서 메타의 차세대 AI모델인 LLAMA 4에는 기존 모델인 LLAMA 3에 비해 10배 많은 컴퓨터 연산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LLAMA 4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LLAMA 3 최신 버전인 3.1 버전이 지난주 공개됐다.
AI 모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연산능력은 10배가 필요하다는 것은 사실상 업계 정설이다.
저커버그에 앞서 AI 스타트업 앤쓰로픽의 다리오 아모다이 역시 10배 얘기를 꺼낸 바 있다.
아모다이는 최신 AI 모델을 구축하고 훈련하는데 1억 달러가 들었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모델에는 약 10억 달러가 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는 2027년에 나올 새 AI 모델을 구축하고 훈련하려면 100억~10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폭락
그러나 낙관 전망이 잇따르는 와중에도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 폭락했다.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7.81달러(6.67%) 폭락한 109.21달러, AMD는 11.94달러(8.26%) 폭락한 132.54달러로 추락했다.
퀄컴은 기대 이상의 매출과 순익, 시장 전망을 웃도는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내놨지만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퀄컴은 16.95달러(9.37%) 폭락한 164.00달러로 주저앉았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MR) 홀딩스도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16% 폭락했다.
암 역시 기대 이상의 매출과 순익을 공개했지만 분기 로열티 수입이 시장 전망을 약간 밑돌았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해 폭락했다. 암은 22.66달러(15.72%) 폭락한 121.51달러로 추락했다.
브로드컴은 13.66달러(8.50%) 폭락한 147.02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31달러(7.57%) 폭락한 101.51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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