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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헤즈볼라 갈등 심화, 중동전쟁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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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헤즈볼라 갈등 심화, 중동전쟁 우려 고조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현지 시위대가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규탄하며 이란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현지 시위대가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규탄하며 이란 국기와 팔레스타인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이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으로 확산되면서 중동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란과 헤즈볼라가 선전포고는 하지 않았지만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강대강 대결이 심화할 전망이다.
하마스와 휴전을 하고 나면 연립 정부가 무너질 것을 우려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무리수가 하마스와 휴전 협정이라는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것으로 보인다.

국경으로 제한 안 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는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헤즈볼라 최고 지휘관인 푸아드 슈크르외 아이들 2명을 포함해 민간이 최소 5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보복을 다짐했다.

헤즈볼라는 지금껏 이스라엘 북부 접경 지대에서만 이스라엘과 공방전을 펼쳤지만 이제 이스라엘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면서 국경은 무의미해졌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국경 안으로 쳐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였다.

나스랄라는 1일 오후 슈크르 장례식에서 "이는 단순한 암살 작전이 아니다. 이는 침공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대응이 더 이상 국경 지대에서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마스 지도부 궤멸


이스라엘이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 수반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마스 무장세력 최고 지휘관 역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달 가자 지구 남부에 대한 공습으로 하마스 군 지도자 모함메드 다이프가 사망했다고 1일 발표했다.

하마스는 다이프 사망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하마스를 자극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이프가 지난달 공습으로 사망했다면 하마스는 전날 하니예 사망과 함께 정치, 군 지도부 모두를 잃었다는 뜻이 된다.

하니예 암살은 이스라엘이 시인도 부인도 안하고 있는 가운데 속속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니예가 묵을 것으로 예정된 테헤란의 게스트하우스에 이미 수주일 전 폭탄이 설치됐고, 하니예가 방에 들어서는 순간 원격 조정으로 폭탄이 터져 하니예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이 게스트하우스에 묵을 것이라는 계획은 두 달 전에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 정부와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이 암살을 저질렀다고 밝히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니예를 제거한 뒤에야 이 암살작전에 관해 미국에 설명했다.

게스트하우스는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의 관리를 받는 곳이어서 폭탄 설치는 보안에 심각한 구멍이 뚫려 있음을 시사한다.

하니예 암살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지금 조건으로는 휴전할 뜻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니예는 수개월에 걸친 인질 석방을 포함한 휴전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란, 보복 다짐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영토에서 하니예가 암살된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을 가리켜 "당신이 우리 손님을 우리 집에서 죽였다"면서 "이제 당신에 대한 혹독한 응징의 길이 트였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우리는 우리 손님의 피에 대해 보복하는 것을 의무라고 간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에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란 주유엔 대사 사이드 이라바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의 전략적 동지이자 이스라엘 체제의 주요 후원자라면서 미국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승인 없이 이같은 일을 벌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니예의 관은 1일 이란에서 카타르 수도 도하로 운구됐다.

하니예는 카타르의 루사일 이맘 파운더 묘지에 안장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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