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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투자 확대에도 MS·구글·메타에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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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투자 확대에도 MS·구글·메타에 뒤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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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경쟁사에 비해 투자 규모가 현저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지난 6월 29일 끝난 2024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857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AI 관련 투자 비용과 관련해서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분기 실적에는 AI와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지출 증가분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애플은 3분기 자산, 플랜트 및 장비에 대한 지출액이 21억 5,000만 달러(약 2조 8,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는 AI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도 포함된 금액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엔비디아 GPU 확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분기 자본 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38억 7,000만 달러(약 18조 원)로 보고했으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91% 증가한 131억 9,000만 달러(약 17조 원), 메타는 31% 증가한 83억 달러(약 11조 원)를 지출했다.

메타 CEO "AI 투자는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 투자 확대에 대해 "미래 10~15년 동안 가장 중요한 기술에 대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붐을 놓칠 위험이 GPU 및 서버 비용 과다 지출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애플, 다른 전략으로 AI 경쟁력 확보 노력


애플은 클라우드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자체 칩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M 시리즈 칩을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탑재하며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부 자본 지출을 파트너에게 전가하여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이다. 애플은 올해 말 iOS에 챗GPT 기술을 통합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오픈AI와 협력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오픈AI와의 계약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수익 창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플, 3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


애플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58억 달러(약 113조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했다.

애플은 AI 투자를 확대하고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추구하며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애플이 AI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