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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 착수…경쟁사 압력 행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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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무부,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 착수…경쟁사 압력 행사 의혹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반독점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 조사관들은 엔비디아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칩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경쟁사들을 압박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에 엔비디아 제품을 묶음판매하도록 강요했는지, 경쟁사 칩 구매 시 네트워킹 장비 가격을 높게 책정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칩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는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쟁사인 AMD·인텔 등을 견제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미국 진보단체들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은 법무부에 엔비디아 조사를 촉구해왔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수십 년간의 투자와 혁신을 통해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모든 법률을 준수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자유롭게 최적의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사는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 남용 여부를 밝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묶음판매 관행은 프랑스 반독점 당국도 문제 삼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의 사업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법무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조사관들이 엔비디아 경쟁사들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는 시정 명령이나 벌금 등의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사는 급성장하는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와 불공정 행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AI칩 시장 경쟁 구도와 엔비디아의 미래 전략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