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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1년여 만에 최저치로 급락...시장 회복 기대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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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모기지 금리, 1년여 만에 최저치로 급락...시장 회복 기대도 '솔솔'

2024년 3월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크랜베리 타운십의 주택 개발 현장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크랜베리 타운십의 주택 개발 현장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고용 지표 부진 충격으로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가 거의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라 침체된 미국의 주택 구매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분석이 늘고 있다.

2일(현지시각) CNBC는 모기지 뉴스 데일리 자료를 인용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가 전일 대비 22bp 하락한 6.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15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도 5.89%로 떨어져 2023년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느슨하게 추종하면서 움직인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의 매튜 그레이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1일 올해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였지만, 이날 고용 보고서가 급격히 약화되면서 더 공격적인 금리 인하 전망이 빠르게 부각됐다”고 밝혔다.

그레이엄은 "연준의 9월 회의 이전에 두 차례 인플레이션 지표와 한 차례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면서 "(새로 발표될 지표가) 최근 지표에 대한 강력한 반론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금리 인하 사이클은 이미 시작됐고 어느 정도 긴박감을 수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6.81%로 출발했으나 주 후반부인 이날 6.4%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고점인 지난 4월 말의 7.52% 대비 1%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은 그동안 고금리뿐만 아니라 높은 주택 가격 및 공급 부족 등 ‘삼중고’에 시달려 왔다. 현재 공급 부족은 개선됐지만,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주택 구매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다. 지난 4월 기준으로 20%의 다운페이먼트와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로 40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할 경우 구매자는 보험료와 재산세를 제외하고 매달 2240달러를 내야 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게 되면서 월 지급액이 약 2000달러로 감소하게 된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현재 작년 이맘때보다 약 15% 감소했지만, 최근 금리 하락으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MBA의 마이크 프라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도자료에서 "시장이 연준보다 앞서 움직이면서 모기지 금리를 포함한 장기 금리가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주택 구매 증가와 재융자 활동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