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AI 관련 빅테크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파벳의 주가는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7.4%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실적 발표 후 3일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1일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의 주가는 다음 날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실리콘밸리는 올해를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해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 기술은 간단한 프롬프트에서 텍스트, 이미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같은 AI가 큰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바라던 수익이 아직 의미 있게 실현되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 AI가 정말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노부스 트러스트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다니엘 모건은 "기술은 거대한 기회를 대표하지만 그만큼 초기 투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규모 투자가 충분한 수익 성장을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그렇다고 나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세 기술 거대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건강한 성장 속도를 보고했다. 생성형 AI는 많은 양의 계산 자원을 필요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이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조차도 데이터 센터 및 기타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지출 후에도 수익을 보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1일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못 미치는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앤디 재시 CEO 앤디 재시는 AI에 투자할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비용 절감 캠페인을 벌여왔다.
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전화 회의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본 지출을 늘리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자본 지출은 주로 AWS 클라우드 유닛에서 올해 상반기에 305억 달러(약 41조5257억 원)에 달했다. 재시는 회사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충분한 용량을 구축하면서도 수익을 훼손하지 않도록 투자 결정을 안내하는 정교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투자자들이 기대해야 할 AI 성장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하지 않았다. 2분기 자본 지출이 132억 달러에 달했지만,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 5%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실망을 안겼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의 매출 성장률은 이전 분기보다 둔화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이번 분기에 애저 성장의 8%를 차지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전 분기의 7%보다 증가한 수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