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1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만8647.45에 비해 10%를 소폭 웃도는 하락세를 기록하며 공식적인 조정장에 진입했다. 나스닥 지수가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며 20% 넘게 하락한 경우를 지칭하는 약세장에 진입할 것인지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가 발표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와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지수, 또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월트 디즈니, 일라이 릴리 등의 실적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조정장
뉴욕 주식 시장 3대 지수는 지난 주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순환매수(로테이션) 중심에 있는 대형 우량주들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4만 선을 회복한 지 5거래일 만에 4만 선 밑으로 떨어졌다.
다우 지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함께 지난 1주일 2.1% 하락했다.
조정장에 진입한 나스닥 지수는 주간 하락률이 3.35%를 기록했다.
달라진 역학
주식 시장 역학에도 변화가 생긴 점은 이번 주 시장 전망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
한동안 이어졌던 경제 지표 악재가 주식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는 공식이 이번에 무너졌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경제 지표 악화는 미 경기 둔화를 통해 실적에 부담을 준다는 점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재촉하는 작용을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지난주 이런 역학 구도가 정상으로 되돌아갔다.
투자자들은 ISM의 7월 제조업 지수 하락,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 증가, 7월 실업률 상승과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를 악재로 인식했다.
경기둔화, 심지어 경기침체 전망 속에 연준이 9월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가파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동안 매수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은 지표 악화를 차익실현을 위한 좋은 핑곗거리로 삼았다.
이번 주에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경제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는 투자자들이 핑계를 대며 차익실현에 나서기 좋은 환경을 만들지를 좌우할 전망이다.
주요 경제 지표로는 5일 ISM의 서비스업 지수 7월 치 발표가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서비스업은 지난 주 주식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제조업에 비해 경제에서 훨씬 더 큰 비중을 갖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미 국내총생산(GDP)의 77.6%를 차지한다.
GDP의 80%에 육박하는 높은 비중의 서비스 산업이 어떤 흐름을 보였는지에 따라 미 경기 논쟁이 심화될 수 있다.
8일에는 노동부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가 발표된다.
실적 발표도 줄을 잇는다.
육가공 업체 타이슨푸즈와 독립 석유·가스업체 다이아몬드백 에너지가 5일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타이슨푸즈의 실적은 7일 발표될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실적과 함께 미 소비자들의 지출 감축 양상을 다시 짚어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6일에는 인공지능(AI) 핵심 테마주 가운데 하나인 서버·데이터센터 구축 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 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엔비디아, AMD를 비롯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날 주택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버거킹 모기업인 염브랜즈, 차량 공유업체 우버 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또 순환매수 핵심 종목 가운데 하나인 중장비 업체 캐티필러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디즈니는 7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쟁사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도 같은 날 실적 발표가 계획돼 있다.
다이어트약 젭바운드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로 부상한 일라이 릴리는 8일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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