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애플 주식을 절반 가까이 매각하고 현금 보유량을 2770억 달러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보다 88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버크셔 시장 가치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2분기에는 34억 50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수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1분기(260억 달러)와 4분기(220억 달러)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수치다.
투자 전문가들은 버핏의 행보가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가 짐 샤나한은 "버핏은 장기 투자 실적이 뛰어난 투자자인데, 그가 대규모 매도를 지속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시장과 경제에 대한 그의 비관적인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미국 경제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만큼 경제 상황을 잘 반영한다. 따라서 버핏의 투자 결정은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경제 지표들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소비자 심리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버핏의 주식 매각과 현금 확보는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버핏은 과거에도 경제 위기 때 현금을 쌓아두고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는 전략으로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버핏이 앞으로 어떤 투자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그가 현금을 활용해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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