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WSJ)은 3일 “연준이 좀 더 일찍 금리 인하를 서둘렀어야 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8월과 10월에는 FOMC 회의가 열리지 않기에 이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연준이 예정에 없는 FOMC 회의를 개최할 수는 있지만, 이는 경제 비상사태 등에 대비한 극히 예외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이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면서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으나 미국 경제 전체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에 달했고, 7월 실업률 4.3%는 기본적으로 건강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2년 전에 7.1%를 기록했으나 이제 지난 6월에 2.5%로 내려왔다. 실업률은 올해 초 3.7%였다가 6월에 4.1%로 올라갔고, 7월에 다시 4.3%로 뛰었다.
AP 통신은 이날 “실업률 상승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를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이라고 보도했다. AP는 “금융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패닉에 빠졌다”면서 “그렇지만, 이것은 잘못 울린 경보음으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지난 2~3년 사이에 미국의 경기 침체 경보가 몇 차례 울렸지만, 한 번도 현실로 나타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4.3%로 올라간 데는 허리케인 베릴로 인한 텍사스 지역 경제 마비, 팬데믹 이후 신규 구직자 증가, 통계에 잡히지 않은 불법 취업 외국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AP가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기업이 경기 둔화를 예상해 해고에 나서고 있지는 않다.
미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 4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 21만 5000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5월 고용 증가 폭은 21만 8000명에서 21만 6000명으로 2000명 하향 조정됐고, 6월 고용 증가 폭은 20만 6000명에서 17만 9000명으로 2만 7000명 하향 조정됐다.
7월 실업률은 4.3%로 6월(4.1%)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2021년 10월(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