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7월 고용 지표가 나온 뒤 연준이 그동안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우려가 크지만, 연준 정책 결정권자들이 시장에 줄 충격을 고려해 9월에 점보 사이즈 금리 인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의 고위 인사들도 시장의 빅스텝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7월 고용 지표에 대해 ‘합리적인 수치’라고 평가하고, 연준이 금리를 0.5% 내리는 빅스텝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뉴욕 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위원들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8월 고용보고서를 받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킨 총재는 "더 큰 규모의 인하는 통상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느낌과 결부된다"며 "7월 11만 4000명의 고용 증가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만큼 좋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합리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미국의 7월 미국의 일자리 증가는 11만 4000개로 6월의 17만 9000개에 비하면 6만 5000개 감소했다. 7월 미 실업률이 4.3%로 6월의 4.1%에서 0.2% 포인트가 더 올라갔다. 미국에서는 올 상반기 월평균 22만 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나는 등 고금리, 고물가 사태 속에서 고용 시장 열기가 뜨거웠으나 최근 들어 급랭 조짐을 보인다. 미국 실업률은 7월까지 최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 지표가 나온 뒤 앞다퉈 연준이 9월에 0.5% 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다. JP모건 체이스 은행과 씨티 그룹은 9월 빅스텝을 예상했고, 금리 선물 투자자들도 0.5% 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50%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 통신이 전했다.
씨티 그룹은 연준이 올해 연말까지 기준 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 그룹은 연준이 9월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5% 포인트씩 내린 뒤 12월 회의에서도 연이어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씨티는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며 내년 중순까지 기준금리를 3.00∼3.2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해서 0.5% 포인트씩 내리고, 그 이후 열리는 회의 때마다 0.25% 포인트씩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에 각각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7월 고용 지표가 나온 뒤 11월에도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월과 12월 0.25%포인트씩 인하(기존 12월 한차례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