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글로벌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젠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에자이와 함께 개발한 레켐비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바이오젠 측은 이번 2분기 레켐비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두 배이상 성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레켐비는 지난 1월 미국에서 가속 승인을 받았고 7월에 정식 승인됐다. 즉 이번 매출 증가는 정식 승인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5000명 이상에게 레켐비가 투약했다고 바이오젠은 전했다.
함께 개발에 참여한 에자이는 내년 말 3월까지 레켐비의 매출이 3억6000만 달러(약 4800억원)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바이오젠 임원진은 해당 추정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장기적으로는 큰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자이와 반대로 바이오젠이 레켐비의 실적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유럽 시장 진출에 한 번 좌절했기 때문이다. 미국 다음으로 큰 의약품 시장인 유럽을 잡지 못하면 매출이 급증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 규제기관인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레켐비의 유럽 시장 진출 반대표를 던졌다. CHMP는 레켐비의 가장 중요한 안전성과 관련해 뇌 영상에서 나타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ARIA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것을 지적했다.
실제로 FDA는 레켐비 제품 박스에 ARIA에 대해 위험성을 기재하도록 명령했으며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거나 뇌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는 사용시 주의 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에자이는 위험도보다 효과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3년간 치료한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에서 발표했다. 해당 내용은 임상3상 시험에 참여했던 환자 중 95%가 참여한 공개 연장 연구다.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3년 동안 레켐비를 투약한 결과 임상치매척도(CDR-SB)가 0.95점 감소했다. 아울러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차이가 18~36개월 사이로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3년까지 확인 범위를 넓힌 결과 레켐비 투여군 중 59%가 질병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린 크레이머 에자이 CEO는 "레켐비가 알츠하이머를 완치하는 약은 아니지만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수년간의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싶다면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