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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레켐비, 2분기 판매량 급증…정식 승인 결과로 풀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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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레켐비, 2분기 판매량 급증…정식 승인 결과로 풀이돼

레켐비 판매량 약 4000만 달러 전분기보다 두배 가량 증가
공동 개발 에자이, "내년 매출 3억6000만 달러 돌파할 것"
유럽시장 진출 고배…3년 임상 결과 공개하며 반전 노려

올해 2분기 바이오젠의 레켐비 매출이 전분기보다 두배 가량 증가했다. 레켐비 제품 모습. 사진=에자이 홈페이지
올해 2분기 바이오젠의 레켐비 매출이 전분기보다 두배 가량 증가했다. 레켐비 제품 모습. 사진=에자이 홈페이지
바이오젠이 미국에서 자사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5일 글로벌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젠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에자이와 함께 개발한 레켐비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된 레켐비는 지난 2분기에 약 4000만 달러(약 545억1200만원)를 기록했으며 이중에서 3000만 달러(약 408억원)가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레켐비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중국, 홍콩 등에서 승인을 획득했다.

바이오젠 측은 이번 2분기 레켐비 매출은 전분기보다 약 두 배이상 성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레켐비는 지난 1월 미국에서 가속 승인을 받았고 7월에 정식 승인됐다. 즉 이번 매출 증가는 정식 승인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5000명 이상에게 레켐비가 투약했다고 바이오젠은 전했다.
레켐비 실적과 관련해 크리스 비버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함께 개발에 참여한 에자이는 내년 말 3월까지 레켐비의 매출이 3억6000만 달러(약 4800억원)를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바이오젠 임원진은 해당 추정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장기적으로는 큰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자이와 반대로 바이오젠이 레켐비의 실적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유럽 시장 진출에 한 번 좌절했기 때문이다. 미국 다음으로 큰 의약품 시장인 유럽을 잡지 못하면 매출이 급증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 규제기관인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레켐비의 유럽 시장 진출 반대표를 던졌다. CHMP는 레켐비의 가장 중요한 안전성과 관련해 뇌 영상에서 나타나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ARIA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것을 지적했다.

실제로 FDA는 레켐비 제품 박스에 ARIA에 대해 위험성을 기재하도록 명령했으며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거나 뇌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는 사용시 주의 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에자이는 위험도보다 효과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3년간 치료한 연구 결과를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에서 발표했다. 해당 내용은 임상3상 시험에 참여했던 환자 중 95%가 참여한 공개 연장 연구다.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3년 동안 레켐비를 투약한 결과 임상치매척도(CDR-SB)가 0.95점 감소했다. 아울러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차이가 18~36개월 사이로 가장 두드러졌다. 특히 3년까지 확인 범위를 넓힌 결과 레켐비 투여군 중 59%가 질병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린 크레이머 에자이 CEO는 "레켐비가 알츠하이머를 완치하는 약은 아니지만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수년간의 효과를 볼 수 있음을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싶다면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