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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보직교수 3명 중 1명 본교 출신…여성 10%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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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보직교수 3명 중 1명 본교 출신…여성 10%에 그쳐

교육행정학회, 주요 40개 대학 보직교수 450명 분석 결과
'유리천장·동종교배'로 학문의 경직성·폐쇄성 우려

우리나라 대학 보직교수 3명 중 1명이 본교 출신이고, 보직교수 중 여성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우리나라 대학 보직교수 3명 중 1명이 본교 출신이고, 보직교수 중 여성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우리나라 대학 보직교수 3명 중 1명이 본교 출신이고, 보직교수 중 여성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육행정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교육행정학연구에 게재된 ‘조직 다양성 관점에서 살펴본 대학 보직교수의 인구학적 특성 및 학문적 배경’ 논문에서 5일 확인됐다.
논문은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 소속 권은비 연구원과 배상훈 교수 등이 전국 40개 주요 대학의 기획처, 교무처 등 처장뿐 아니라 총장, 부총장까지 보직교수 450명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보직교수는 남성이 89.8%였으며, 여성은 10.2%에 불과했다. 이는 대학 교수의 26.2%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7.5%)처럼 대학도 여성이 ‘유리천장’에 갇혀 있음을 보여준다. 총장은 92.8%가 남성이었다.
보직교수 10명중 여성이 1명에 불과한 것은 대학에서 여 교수가 아직도 중요 직책이나 핵심 부서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또 학사학위 기준으로 전체 보직교수의 36.1%가 본교 출신으로 ‘동종교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문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박사학위 기준으로 본교 출신이 8.7%인 것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이다. 총장은 55.3%가 본교 출신이었고, 학생처(55.3%)와 대외협력처(64.0%)도 본교 출신 비중이 높았다.

동종교배는 생물학적으로는 같은 종이거나 분류상 가까운 것들끼리 교배를 하는 경우를 말하나, 주로 태생학적·학문적 배경 등과 철학, 생각 등이 비슷한 사람들의 배타적인 집단화를 의미한다.

특히 학문에서 동종교배는 같은 학교 출신, 같은 스승 밑의 제자들, 같은 이론적 학파들 등 배타적 행위 등을 의미하며 다양한 이견이 무시되거나 위계질서만 강요되는 부정적 용어로 사용된다. 학문의 폐쇄성 ·경직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특정 대학 출신 배경 자체가 보직 임명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특정 성별과 대학 등에 지나치게 집중될 경우 대학과 교수사회의 ‘동종교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sed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