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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美 대선전 강타...해리스 상승세 꺾일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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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美 대선전 강타...해리스 상승세 꺾일 위기 직면

트럼프 "우리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가고 있다"고 공격...연준의 금리 인하가 열쇠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고, 이 사태가 미국 대선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뉴스위크이미지 확대보기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 지수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고, 이 사태가 미국 대선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뉴스위크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등에 따른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사태가 미국 대선전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거나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가 급락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해리스의 운명은 9월 미국 경제 동향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에 달려 있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가 폭락 사태에 크게 고무됐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주식시장이 붕괴하고 일자리 숫자는 참담하며 우리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가고 있는데 역사상 가장 무능한 2명의 지도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특히 '트럼프 캐시(TRUMP CASH)' vs '카멀라 붕괴(KAMALA CRASH)'라고 적었다. 그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번영’, ‘카멀라 붕괴와 2024년 대침체’ 중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글로벌 금융시장 동요 사태의 책임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렸다. 트럼프는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주를 파괴한 급진 좌파 미치광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조처는 2024년 대침체로 당신이 시장과 게임할 수는 없다. 카멀라 붕괴”라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경제적 난기류로 인해 미국 경제가 취약하다는 유권자들의 인식이 강화될 위험이 있고, 트럼프의 선거전 입지가 좀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카 로버츠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신문에 “부정적인 경제 뉴스가 해리스를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나 해리스 부통령이 단기간 내에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수단이 없고, 연준의 고위 인사들은 독립적으로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는 선거전의 초점이 경제에 맞춰지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WSJ 여론조사에서 누가 더 경제를 잘 운용할지 묻는 말에 트럼프가 50% 이상, 해리스는 40%에 그쳤다. 해리스 캠프는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의식해 경제 문제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9월 경제 동향이 미국 대선전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면서 “트럼프는 경제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을 자극하려고 하고, 해리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고 보도했다. NYT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내달 경제 건강 상태에 따라 어느 쪽에 힘이 실릴지 판가름 날 수 있다”고 전했다. NYT는 “앞으로 주가 폭락 사태가 장기화할지, 아니면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관한 뉴스가 나올지에 따라 투표 전 유권자의 경제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대선 전 마지막으로 9월 17, 18일에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는 '피벗'(정책 전환)을 단행하면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문제는 금리 인하 폭이다. 월가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베이비 스텝 대신에 0.5%포인트를 한꺼번에 내리는 빅 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이때 유권자들이 다시 경기 침체 공포에 빠지면 금리 인하가 해리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아시아·유럽의 주요 증시가 폭락한 데 이어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