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걸그룹 메이브(MAVE:)가 라이브 방송을 선보인다. 기존의 '버추얼 휴먼'으로서의 정체성에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중심으로 한 '버추얼 유튜버(버튜버)'의 방식을 혼합하는 모양새다.
메이브 측은 공식 X(트위터) 등을 통해 '리메이브(Re: MAVE)'라는 키워드를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22일 오후 7시 '최초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30일, 두번째 오리지널 곡 'What's My Name'을 선보인 후 약 9개월 만의 공식 행보다.
또 MBC의 음악 방송 '쇼! 음악중심'에서 공연을 진행, 이후 음악중심에서 공연을 선보인 5인조 보이 그룹 '플레이브(PLAVE)'와 더불어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공연한 첫 버추얼 아이돌 그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메이브는 실사에 가까운 고품질 그래픽을 주무기로 한 '버추얼 휴먼'을 표방했다. 인스타그램 이미지와 틱톡의 숏폼 동영상 위주로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넷마블 게임과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버튜버'와 같이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꾸준한 소통을 이어간 플레이브에 비해 지속적인 콘텐츠 노출, 팬덤 형성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두 그룹 간 유튜브 구독자 수를 비교해보면 플레이브는 현재 74만명, 메이브는 25만명으로 약 1년 동안 구독자 수 정체를 겪었다.
이에 관해 서국한 버추얼휴먼산업협회장은 지난해 말 '버추얼 크리에이터 한업의 이해' 강연에서 "실제 인간에 가까운 그래픽은 장점이지만 워낙 높은 기술과 비용이 필요하다 보니 콘텐츠 지속성, 실시간 소통성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기술의 퀄리티보단 인간적 매력과 기술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에서 버추얼 휴먼을 '버튜버'로 활용해본 경험도 있다. 메타버스월드에선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버추얼 휴먼 '리나'를 기반으로 한 버튜버를 운영했다. 메타버스월드는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더불어 넷마블F&C의 자회사였다.
당시 '리나'는 일본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이른바 '서브컬처' 지향적인 미소녀의 모습을 띄었다. 메이브의 경우 최근까지 틱톡에서 실사형 3D 그래픽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이를 그대로 라이브 방송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분야 관계자는 "3D 실사형 아바타는 기술적인 비용도 높고 시청자에게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 라이브 방송은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