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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폭력시위 격화로 378명 체포...스타머 “신속 처벌”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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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폭력시위 격화로 378명 체포...스타머 “신속 처벌” 다짐

2024년 8월3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시위 중 충돌이 발생하자 콘크리트 조각을 들고 있는 시위자가 진압 경찰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8월3일 영국 브리스톨에서 시위 중 충돌이 발생하자 콘크리트 조각을 들고 있는 시위자가 진압 경찰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영국에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어린이 세 명이 사망한 이후 촉발된 반이민 폭력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취임 한 달 만에 키어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경찰 수뇌부는 소요 사태가 시작된 이래 37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또한 폭력과 무질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에 대해 ‘장기 징역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은 또한 폭동 용의자를 구금하기 위해 500개 이상의 교도소가 추가로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스타머 총리는 이슬람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은 폭력 시위대에 대해 “명백한 동기가 무엇이든, 이것은 시위가 아니라 순수한 폭력이며, 우리는 모스크나 이슬람 공동체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어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모든 사람에 대해 완전한 법 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9일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 침입한 범인이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사건이 발단이었다.

사건 직후 17세 용의자가 영국에 막 도착한 급진 이슬람주의자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하면서 사우스포트 등지에서 반이슬람과 반이민을 주장하는 극우세력의 시위가 촉발됐다.

경찰은 17세 용의자가 영국에서 태어났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시위 참가자들은 멈추지 않았다.

시위는 5일 저녁 잉글랜드 남서부의 플리머스까지 번졌고 수백 명이 참여한 시위가 영국 전역에서 발생했다.

폭동과 무질서가 확산하자 여러 나라들은 영국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영국을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여행 및 안전 경고를 발령했다.

인도는 영국으로 여행하는 자국민에게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소요 사태에 비추어 방문객들이 여행 중 경계를 유지하고 주의를 기울일 것”을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및 호주도 영국을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현재 영국 일부 지역이 심각한 안전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반이민 시위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현재 잉글랜드와 북아일랜드 전역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유명 인사들에 의해 증폭된 온라인 허위 정보가 폭력 사태를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과거 반이슬람 영국 방어 연맹 지도자였던 스티븐 약슬리 레넌은 X에서 팔로워에게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혐의로 비난을 받았다.

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도 가세했다. 그는 자신의 X에 영국의 무질서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을 게시하면서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썼다.

스타머 총리 대변인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정당화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영국의 피터 카일 기술부 장관은 X를 포함한 SNS 대표들을 만나 인종 혐오와 폭력 선동의 확산을 막아야 할 책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폭력 사태의 근본 원인이 영국의 새 노동당 정부에 도전이 되고 있으며 무질서가 가라앉으면 이민과 사회적 결속을 둘러싼 지속적인 사회적 논쟁이 전면에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