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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비, 美 GDP 70% 차지 "경제 진로 결정할 핵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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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비, 美 GDP 70% 차지 "경제 진로 결정할 핵심 변수"

고용시장 위축으로 소비 감소하는 데 시간 더 걸릴 듯, 가계부채와 신용카드 빚은 증가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소비가 아직 탄탄하나 앞으로 위축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월마트 모습.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소비가 아직 탄탄하나 앞으로 위축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월마트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가 향후 경제 진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 위축 등으로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이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데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최근 가계부채와 신용카드 빚이 증가하고 있어 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6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의 주요 주가가 전날 급락했다가 6일 반등했으나 이코노미스트들과 월가의 경제 분석가들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미국 가계 소비자들이 최근 몇 년간 고물가·고금리, 휘발윳값 상승 등을 견뎌왔고, 이제 값싼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소득층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저축을 줄이고, 지출을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면서 “소비 지출은 여전히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소비가 위축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고, 현재 일부 경제지표를 보면 조기 위험 조짐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온라인 판매는 전달에 비해 2%가 증가했다. 미국의 6월 소매 판매는 대체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6월 소매 판매가 7043억 달러로 전월 대비 보합(0.0%)을 유지했다.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상승했다. 5월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0.1% 증가에서 0.3%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를 부자들이 주도하고, 서민들은 이를 줄이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 지난 2분기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가계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총 가계부채는 2분기에 17조8000 달러로 전분기보다 1090억 달러(0.6%) 늘어났다. 미국의 총 가계부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9년 말에 비해 3조7000억 달러 많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연체율은 전분기와 같은 3.2%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 수준 4.7%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가 1500조원대를 넘어서고 연체율도 13년 만에 최수준에 달했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2분기 1조14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70억 달러(5.8%) 증가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팬데믹 시작 직후 감소했다가 2021년 이후 증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은 작년 2분기 7.2%에서 올해 2분기 9.1%로 올랐다. 이는 2011년 1분기(9.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90일 이상 장기연체율도 작년 2분기 5.1%에서 올해 2분기 7.2%로 2%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특히 18∼29세 젊은 층의 카드 장기연체율이 10.5%로 가장 높았고, 30∼39세도 9.7%로 뒤를 이었다.

미국인의 경제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구매 후결제 업체 어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0%가 현재 미 경제가 지난해 이후 침체 상태에 있다고 답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의 근거는 인플레이션생활비 압박 때문이라고 이 업체가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대체로 미 경기 침체가 지난해 3월 시작됐고, 앞으로 1년은 더 갈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2020년 이후 경기 침체기를 맞은 적이 없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