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약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와 경쟁하고 있는 미국 제약 메이저 일라이 릴리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다만 주식 시장이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데다 다이어트 약 시장에서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것 역시 주가 급락 배경으로 분석된다.
위고비 매출 55% 폭증
다이어트 약 인기는 여전히 상종가를 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2분기 위고비 매출이 전년동기비 55% 폭증한 116억6000만 크로네(약 2조3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135억4000만 크로네를 전망한 바 있다.
또 위고비 미국 시장 매출 성적도 기대 이하였다.
위고비 미국 내 2분기 매출은 99억1000만 크로네로 바클레이스 전망치를 12% 밑돌았다.
위고비 매출이 기대 이하였다고는 하지만 실제 성적은 탄탄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내 위고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정부 의료보호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와 민간 의료보험사들을 통한 위고비 처방이 연초 주당 10만 건에서 현재 20만 건으로 2배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내 가격 인하
노보 노디스크 최고재무책임자(CFO) 카스텐 멍크 크누드센은 "상반기 매출이 25% 증가했다"면서 "이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이에 힘입어 전망 최고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크누드센은 이어 "그러나 시장은 조금 실망한 듯 하다"면서 "특히 위고비에 대해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원인이 리베이트에 있다면서 이는 일회성으로 지난해 위고비 매출에 대한 보상이어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망 하향
노보 노디스크는 그러나 이날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당초 22~30%로 예상됐던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이 이보다 낮은 20~2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을 바꿨다.
대신 매출 성장률 전망치는 22~28%로 높여 잡았다.
공급 부족·경쟁 심화·시장 둔화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주가 급락은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쳐 폭락한 가운데 릴리는 공급 부족 우려에 덜미가 잡혔다.
릴리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릭스는 지난주 자사 다이어트 약 젭바운드가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약품 부족 리스트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7일에도 부족 약품 명단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FDA는 젭바운드를 '활용 가능' 약품 명단에 올려놨지만 동시에 여전히 공식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위고비 역시 FDA에 공급이 부족한 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다이어트 약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는 것도 이들 양대 다이어트 약 업체 주가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악재다.
화이자, 바이킹 테라퓨틱스가 자체적으로 다이어트 약을 개발하고 있고, 힘스 앤드 허스는 법의 맹점을 이용해 위고비 복제약을 공급하고 있다.
주식 시장이 여름철을 맞아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도 이들 제약사 주가 급락을 부르고 있다.
이날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가 10.89달러(8.37%) 폭락한 119.23달러로 추락했다.
릴리도 21.04달러(2.65%) 급락한 772.14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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