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중도 하차를 선언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바통을 넘김으로써 민주당에 첫 번째로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번에 다시 월즈의 등장에 민주당의 온건파와 진보파가 한목소리로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WP가 전했다.
월즈는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재선)로 일하고 있으며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정치인이다. 월즈 주지사는 이번 대선 선거전 과정에서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겨냥해 "그들은 이상하다(They're weird)"라고 했고, 이 표현이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월즈 주지사는 중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면서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중국 광둥성에서 거주한 ‘중국통’이다. 그는 또한 중국을 떠난 뒤에도 중국을 30회 방문하는 등 중국과 교류해온 정치인이다. 그의 이런 중국과의 유대 관계가 미국 대선전에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선 출마자 중 중국 거주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1970년대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월즈 주지사 두 명뿐이다.
블룸버그는 월즈 주지사가 그동안 중국에 대한 발언과 행보로 인해 중국이나 공화당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중국인에 대해서는 호감을 드러내면서도 중국의 인권 문제를 강도 높게 제기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직접 만나 오찬을 함께한 뒤 ‘인생을 바꿔놓은 오찬’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월즈는 1970년대에 중국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실제로 중국에서 거주한 부통령 후보 지명자다. 월즈는 중국인에 대해서는 찬사를 해왔다고 이 통신이 지적했다.
월즈는 1990년 중국에서 돌아온 뒤 지역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인)은 친절하고, 관대하며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결혼식 날짜도 지난 1989년 중국 당국이 민주화 시위를 폭력으로 무차별 진압한 톈안먼(天安門) 사건 발생 5주년에 맞췄다. 월즈는 지역 신문에 “우리가 늘 기억해야 하는 날로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월즈는 연방 하원의원 시절에 ‘2017 홍콩 인권과 민주화 법안’ 발의에 참여하는 등 중국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월즈는 또한 톈안먼 사건에 대한 언론 검열을 강화한 중국 정부 당국을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그는 중국 내 인권 침해를 감시하는 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파룬궁 수련자들의 인권 실태를 우려하는 결의안 등에도 서명했다.
월즈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가 2018년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이에 맞서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등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미네소타의 주요 수출품이었다. 월즈 주지사는 "나는 우리가 중국과 반드시 적대적인 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즈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입대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월즈 주지사는 하원의원 시절이던 2011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지지했다. 미네소타 주지사였던 2019년에는 한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