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의 불안정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지지통신은 지난 5일 일본 외환시장에서 1달러=141.69엔까지 급등했다며 금리 인상 전인 7월 초 161.94엔으로 약 37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약 1개월 만에 20엔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엔 캐리 거래'를 한꺼번에 축소한 것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투기세력의 엔 캐리 거래를 살펴볼 때 참고하는 지표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엔화 선물의 비상업적 부문의 매도 폭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7월 2일 기준 순매도 폭은 18만4000계약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엔저 기대감이 컸지만, 같은 달 30일 기준 7만3000계약으로 급감했고, 8월 6일 기준으로는 1만1000계약으로 감소세가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엔 캐리 거래 해소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되면서 향후 어떤 변화가 오게 될지에 대해 관측이 분분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투기세력의 엔 캐리 거래에 대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의 류쇼타 환율 전략가는 "과도한 엔 매도 포지션은 해소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바클레이스 증권의 카도다 신이치로 외환채권 조사부장은 "미일 금리차가 여전히 커서 시장의 불안감이 완화되면 엔 캐리 거래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7일 강연에서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파란만장한 전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