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큰 전쟁이 벌어질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불씨가 잡히지 않고 있는 분쟁이 더욱 확산될 수 있고, 이미 크게 증가한 각국의 국방비가 더 불어날 수도 있는 만큼 방산업체는 수혜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현대로템 주가는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인 다른 방산 테마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한국항공주와 풍산도 각각 4.83%, 0.72% 오른 5만8600원, 5만5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방산주 랠리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이던 한국항공우주도 최근들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다른 방산주와 달리 한국항공우주는 올들어 주가가 11.8% 밖에 오르지 못했는데, 7월 이후 지금까지 15% 상승했다.
군용 지프를 생산하는 삼영이엔씨(11.29%↑), 파이버프로(7.84%↑) 등 도 급등했다.
올들어 방산주가 크게 오른데는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각국의 방위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2021년에는 영국이 592억달러, 독일이 528억달러, 프랑스가 527억달러의 국방비를 지출했다.
반면 2024년의 국방비는 영국이 945억달러, 독일이 852억달러, 프랑스가 679억달러로 예상됐다. 3년 만에 28~59% 씩이나 높아진 것이다. 스웨덴도 중립국 지위를 버리고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서 올해 국방비를 2020년 대비 두 배가량 증액했다.
그 사이 국내 방산업체들의 무기 수출액은 크게 늘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방산업체의 수출액은 약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35억달러를 수출한 것에 비해 48%나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방산주에 대해 자주국방력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상황에서 K방산 신드롬은 지속될 예정이라 내다봤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36.3%나 상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이 당분간 매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 확산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며 하반기에도 한국 방산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방산 업종은 전반적인 확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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