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 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 모두 빅테크 공룡 해체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대표 낙관론자 가운데 한 명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우려는 과하다고 단언했다.
알파벳 분할
알파벳 분할 가능성은 13일 블룸버그 보도로 촉발됐다.
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알파벳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의 분할 검토는 미 연방 지방법원 판결에 따른 것이다.
미 연방법원은 구글이 합의를 통해 애플 아이폰과 기타 플랫폼에서 검색 디폴트 엔진으로 지정된 것은 검색 시장의 불법적인 독점이라고 판단했다.
구글은 항소를 계획하고 있지만 법무부는 1심 판결을 토대로 알파벳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었다.
대선 변수
대선도 변수다.
빅테크에 우호적인 후보들이 없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뒤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차 범위에서 지지율 우세로 돌아선 해리스 부통령은 빅테크 영향력 축소를 추진하는 바이든 정책을 그대로 계승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를 책임지고있는 리나 칸 위원장은 대표적인 빅테크 비판론자 가운데 한 명이다.
해리스가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바이든의 이런 정책을 이어받아 빅테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승리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거의 없다.
트럼프 본인도 백악관 1기 시절 빅테크에 비판적이었지만 부통령 후보인 밴스는 더하다.
밴스는 구글을 콕 집어 "너무 크고, 너무 강력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는 구글이 정보를 불공정하게 배치해 미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글 분할, 턱 없는 발상이다
그러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분할될 지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는 어불성설이라고 단 칼에 잘랐다.
아이브스는 분석 노트에서 구글을 분리할 것이란 우려는 지나치게 앞서 간 것이라면서 구글을 비롯해 빅테크가 분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단언했다.
그는 빅테크 분할은 그저 행정 명령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몇년을 지속할지 모르는 지루한 법정 공방을 거쳐 결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길고 지루한 법정 공방 속에 정권 교체 과정에서 없던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아이브스는 분할보다는 덜 충격적이지만 이들 빅테크에 영향을 미칠 파장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구글을 분할하는 대신 다른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구글의 기술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이 그런 조처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또 구글이 검색엔진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업체들과 계약을 수정토록 하는 것도 가능한 결과 가운데 하나라고 아이브스는 예상했다.
아이브스는 지금은 이렇게 의혹만 높고 아직 확정도 되지 않은 소문에 매몰되는 대신 기술 부문에 대한 규제, 인수합병(M&A) 제동 등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알파벳은 장중 3.9% 급락한 157.71달러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낙폭을 좁혔다.
알파벳은 전일비 3.79달러(2.31%) 하락한 160.3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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