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와 뉴욕 상업거래에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 넘게 급락했다.이스라엘 휴전협상과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예상치보다 훨씬 더 많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37달러(1.75%) 하락한 배럴당 76.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원유 재고는 직전주까지 6주 연속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계속 약해지고 있다며 2분기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71만배럴 어치 증가하는 데 그쳐 수요 증가폭이 2022년 말 이후 가장 작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원유 재고 수치는 이같은 우려를 더 가중시켰다. 그 과정에서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산 WTI 가격은 전날 2%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함에 따라 지난 12일 기록한 4%대 상승폭을 모두 되돌렸다.
이스라엘은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의 요구로 재개되는 휴전·인질석방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확인했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공언하며 중동을 둘러싼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마련된 이번 협상 테이블이 긴장 완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합의된 일정대로 대표단을 파견해 협상 기본 틀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외교정책 고문 오피르 팔크 등이 도하 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베나민 네타냐후 총리가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7시간에 걸친 내부 회의를 통해 휴전 회담 내용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도 가자 지구 정전 협상을 위해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중동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도하 협상에 불참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 사미 아부 주흐리는 "새 협상에 참여하면 점령군(이스라엘)이 새 조건을 내놓고는 협상의 미로를 악용해 더 많은 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하마스의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이야가 카타르에 체류 중이며, 도하 회동 후 중재국을 통해 하마스가 논의 내용을 전달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백악관은 가자 지구 정전 협상을 위해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중동을 방문할 계획임을 확인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동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내일 협상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정전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내야 중동에서 긴장 완화가 가능하고, 여기에 외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CIA 국장과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이 그곳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중동에서 긴장 고조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란 혹은 그들의 대리인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확인했다.
커비 보좌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5일 예정된 정전 협상에 불참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별도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협상 재개를 기대한다"면서 "하마스는 협상에 나와야 한다"고만 촉구했다. 애초 15일 예정된 협상에는 번스 국장과 맥거크 조정관 이외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취소됐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