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백신을 승인받은 회사 중 하나인 바바리안 노르딕 주가는 15일 덴마크 코펜하겐 주식 시장에서 한때 17% 급등하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바리안 노르딕의 미국 ADR(주식예탁증서)는 14일 거래에서 33% 급등한 뒤 이날 거래에서는 10.73% 하락 마감했다.
바바리안 노르딕의 폴 채플린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가 주문하면 회사가 올해 말까지 2백만 개 분량, 2025년 말까지 1천만 개 분량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약 30만 회 분의 백신을 즉시 배송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고 있다.
최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안 그래도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 주식은 엠폭스의 발병 확산으로 한층 이목을 끌게 됐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인베스트먼트 홀딩스의 마니시 바르가바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최근 아프리카의 엠폭스 바이러스 출현은 코로나 19팬데믹 기억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발병 초기 단계임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추가적인 데이터를 기다리면서 예의주시하는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매쿼리 캐피털의 토니 렌 아시아 헬스케어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코로나 사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시적일 수 있다”면서 "엠폭스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WHO의 선언이 바이오 제약 부문이나 더 광범위한 경제에 중요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14일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받아들여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선언했다. WHO는 2022년 PHEIC 선언 이후 확진자가 꾸준히 감소하자 지난해 5월 PHEIC를 해제한 바 있다.
아프리카 CDC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엠폭스 바이러스 감염이 이웃 국가로 확산하면서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다.
엠폭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독감과 유사한 증상과 몸에 고름이 가득 찬 병변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는 경미하지만 드물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올해 약 1만5000명이 감염됐고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