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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치로 '껑충'...달러 약세·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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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치로 '껑충'...달러 약세·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2024년 6월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00g 골드바가 보인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6월 1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00g 골드바가 보인다. 사진=AP/뉴시스
금값이 뉴욕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1.5% 상승한 2493.6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1.6% 상승한 온스당 2532.1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택 시장 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금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신축 주택 건설 건수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금리 인하는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을 낮춰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0.3% 하락하며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가 금값의 랠리를 뒷받침했다.

금값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매수세 속에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도 금값의 상승 촉매가 됐다.

뉴욕에 본사를 둔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로이터에 "금값이 2주 동안 극도로 변동성이 큰 거래 양상을 보인 뒤 마침내 강세론자들의 시각을 반영하며 사상 최고치인 2500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관심은 일주일 뒤에 있을 잭슨홀 미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쏠릴 것"이라며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더 자세한 전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캔자스시티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 첫날인 오는 23일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은값은 0.4% 상승한 온스당 28.49달러, 백금은 0.2% 하락한 951.25달러를 기록하는 등 모든 금속 가격이 이번 주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지난 13일로 마감된 한 주간 COMEX 금 선물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강세 베팅이 거의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한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이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