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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하락과 금리 인하 가능성, 美 대선과 세계 경제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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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하락과 금리 인하 가능성, 美 대선과 세계 경제에도 영향

“해리스 부통령 정책 노선 변화와 연준의 유연한 입장, 글로벌 경제 파급 영향 주목”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동안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17일(현지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동안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경제 전망과 미국 대선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9% 상승해 2021년 이후 최초로 3% 아래로 떨어졌고, 근원 CPI도 3.2% 상승에 그쳐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제 지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색깔 변화와 함께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신호가 될 수 있고, 2024년 대선을 앞둔 미국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인플레이션 하락과 금리 인하의 경제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하락은 미국 경제와 국민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 시장과 기업 투자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9월 금리 인하에 대해 열린 견해를 표명했다. 이는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최근 발표된 고무적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는 기업 투자와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부동산, 자동차, 내구재 산업 등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며, 주식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 부문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한 낙관은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팬데믹 시대 미국 소비자들의 부가 평평해졌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최근 연구 결과, 팬데믹 시대에 축적된 미국 소비자들의 자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이는 소득 계층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상위 20% 가구는 아직 상당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산층 및 저소득층의 금융 완충 장치는 대부분 고갈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 및 중산층 가구의 연체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으며, 이는 향후 소비 위축과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제적 불균형은 2024년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 대선 정국과 해리스 부통령의 전략 변화

경제 지표 개선은 선거를 앞둔 미국 유권자들의 인식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 큰 부담이었으나, 최근 지표 개선으로 경제 운용 능력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는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제 상황 개선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정치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다양해졌고,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은 더 넓은 유권자층, 특히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이는 그녀의 정책 입장을 재조정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프래킹, 총기 규제, 의료보험 등 주요 이슈에서 기존 진보적 견해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경합 주 유권자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에너지 정책에서는 친환경과 화석연료 사이의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기업과 전통 에너지 기업 모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80개 이상의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공격적인 선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의 과거 진보적 정책을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향후 치열한 정책 논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선거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에 자동적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진보와 중도 사이의 균형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정책 변화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과 트럼프와의 효과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경제 지표 개선이 트럼프와 공화당에 미치는 영향

인플레이션 하락과 경제 지표 개선은 트럼프와 공화당 진영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간 경제 문제,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바이든 행정부 실패로 지적해 온 공화당은 이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개선된 경제 지표로 트럼프와 공화당의 주요 공격 포인트가 약화하였고, 이는 유권자들의 경제 인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공화당은 경제 외 다른 이슈들, 예를 들어 이민, 치안, 문화 전쟁 등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현재 경제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정책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특히, 경제 불만을 기반으로 한 중도층 공략 전략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트럼프 진영은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자신의 재임 시절 경제 성과를 더욱 강조하며, 현재 상황 가운데 좋은 부분은 자신의 정책 덕분이라는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2024년 대선에 공화당의 전략 수립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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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

인플레이션 하락과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노선 변화와 맞물려 미국 내 주요 산업 및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제 안정화로 인해 해리스 부통령은 더욱 유연한 정책 접근이 가능해졌고,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를 예고한다.

의료보험 정책에서는 급진적 개혁 대신 점진적 접근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인해 즉각적인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줄어든 결과로, 민간 보험사와 제약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제 무역 측면에서는 대중국 정책에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안정과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미국 경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첨단 기술 및 제조업 분야에서 미중 간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기업들의 동향이 주목된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경제 안정을 바탕으로 미중 관계, 기후변화 대응, 국제 안보 등에서 보다 협력적인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금리 인하로 인한 투자 환경 개선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들의 경제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의 경제 안정화와 정책 변화는 주요 수출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미국 내 수요 증가와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으로 수출 환경이 개선될 수 있으며, 배터리 산업도 미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와 투자 환경 개선으로 성장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바이오ㆍ제약 산업도 미국 시장에서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변화에 주의해야 하며,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인한 투자 환경 변화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한국 기업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 하락과 금리 인하 가능성, 그리고 이에 따른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노선 변화는 미국 내 산업 구조부터 글로벌 경제 질서에까지 광범위한 변화를 촉발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