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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 개발 나선 ‘탁상용 로봇’, 가전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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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애플 개발 나선 ‘탁상용 로봇’, 가전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애플의 탁상용 로봇 상상도. 사진=테크스폿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의 탁상용 로봇 상상도. 사진=테크스폿

세계 최대 전자업체 애플이 ‘테이블톱(tabletop) 로봇’, 즉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탁상용 로봇’의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면서 관련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첫째 이유는 애플이 전기차 시장 진출을 포기하는 대신에 이 혁신 제품의 개발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애플이 미래 먹거리로 탁상용 로봇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둘째 이유는 이 제품이 전세계 로봇 업계뿐 아니라 가전업계에도 큰 파장을 미칠 크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탁상용 로봇이 지닌 가전시장 게임체인저 가능성

미국의 IT매체 벤징가는 “이 프로젝트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애플 경영진의 전적인 지원 하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르면 오는 2026년이나 2027년께 대당 1000달러(약 135만원)에 출시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벤징가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는 전해지지 않았고 있지만 실제로 가격이 이 정도라면 주변기기까지 포함한 아이패드의 대당 가격이 통상 3000달러(약 400만원)를 웃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저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보이는 탁상용 로봇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유는 무엇보다 전례가 없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징가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에서 애플에 대한 취재를 전담하고 있는 마크 거먼 기자가 애플이 개발에 착수했다는 이 혁신제품의 기본적인 개념을 어느 정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거먼에 따르면 이 제품은 애플의 인기 태블릿PC 아이패드와 유사한 형태의 디스플레이와 36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 팔을 결합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그러나 벤징가는 이 제품이 관련업계의 이목을 끄는 더 큰 이유로 “AI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도약 국면을 맞고 있는 전세계 로봇 산업에 미칠 영향과 아울러 글로벌 가전시장에도 게임체인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이 엿보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이 혁신제품의 기본적인 용도가 가정용이기 때문인데 단순히 애플의 신제품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 정도에 따라 가전시장 전체의 흐름을 뒤바꿀 잠재력을 안고 있는 측면도 있다는 것.

이 제품이 실제로 출시돼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애플은 가전시장에까지 손길을 뻗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애플 기조에서 벗어나 성공 가능성 희박하다는 반론도

페이스북 포털. 사진=페이스북이미지 확대보기
페이스북 포털. 사진=페이스북


그러나 로봇 분야에 전혀 경험이 없는 애플이 이 제품에 베팅을 한 것은 위험한 전략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투자리서치업체 모닝스타의 윌리엄 커윈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문만 나온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페이스북 포털 같은 전례에 비춰볼 때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출시 자체가 가능할 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커윈 애널리스트가 유사한 제품이라며 거론한 전례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지난 2019년 발표했던 AI 기반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인 ‘페이스북 포털’이다.

아마존의 AI 서비스 알렉사가 탑재된 페이스북 포털은 영상 통화와 스트리밍이 동시에 가능한 탁상용 기기였으나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현재는 단종된 상태다.

커윈은 애플이 그동안 새로운 추세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 제품이 가연 그런 역할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봇 팔을 접목시킨 신제품을 낸다는 것은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애플의 핵심 제품전략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제품뿐 아니라 어떤 신제품을 선보이더라도 애플의 이같은 기조에서 벗어난 제품이 차지할 비중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