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되었으며,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초기 반등을 지속하지 못했다.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중앙통계국이 발표한 예비 수치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0.3% 증가에 그쳤다. 연율로 조정된 수치로 하면 1.2%이며 이는 전 분기에 수정된 17.3%의 급등 이후 급락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5.9%의 성장을 예상했었다.
미즈라히 테파호트 은행의 수석 시장 경제학자인 로넨 메나헴은 이번 수치가 예측 및 주요 지표의 초기 신호와 비교하여 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1인당 GDP는 연율로 0.4% 감소하여 "계속되는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피해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성장의 둔화를 주도한 주요 요인은 다이아몬드와 스타트업 회사를 제외한 수출이었다. 이스라엘의 수출은 7.1% 감소해 3분기 연속 하락했다. 또 고정 자산 투자도 정체 상태를 보였다.
방위 산업 수입, 선박, 항공기, 다이아몬드를 제외한 수입도 연율로 7.3% 감소했다. 고정 자산 투자는 2023년 마지막 분기의 65.4% 급감 이후 단 1.1% 증가했다.
이 부문은 요르단강 서안에서 온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었으나, 전쟁 시작 이후 이들의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되면서 정부는 이들을 다른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정부와 민간 소비의 급증도 수출과 투자 침체를 상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정부 소비는 전 분기의 2.6%에서 연율로 8.2% 급증하여 경제 성장이 전쟁의 임시적 필요와 관련된 높은 공공 지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 것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민간 소비는 전쟁 이전 수준을 초과하여 12% 증가했다.
전체 GDP가 1.2% 증가한 반면, 사업 부문의 성장률은 1.9% 감소했다고 미즈라히의 메나헴은 지적하며, 10개월에 걸친 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10일 후 있을 금리 결정에서 차입 비용을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 이스라엘은 최근 몇 달 동안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최신 수치는 연율로 3.2%를 기록했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3%를 벗어났다.
이스라엘 재무부는 올해 1.9%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이미 성장률 전망을 1.5%로 하향 조정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