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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증시 판도, 파월 잭슨홀 연설 아닌 엔비디아 실적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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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증시 판도, 파월 잭슨홀 연설 아닌 엔비디아 실적에 달려"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트레이더들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 흐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23일(현지시각) 잭슨홀 하계 통화정책 컨퍼런스 연설이 아닌 다음 주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오는 22일 시작해 24일까지 이어지는 잭슨홀 포럼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시장 흐름을 좌우할 변수는 다음 주의 엔비디아 실적 발표라는 것이다.

파월, 깜짝 발언만 없으면 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주식·퀀드 전략가 권오성은 18일 분석 노트에서 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잭슨홀 포럼이 아닌 엔비디아 실적 발표라고 단언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23일 오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암시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권 전략가는 그러나 잭슨홀 포럼 내용은 실상 주가에 이미 대부분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연준 통화정책 담당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이 대거 결집하는 하계 휴양 프로그램인 잭슨홀 포럼에서 온건 노선이 됐건, 강경 노선이 됐건 시장 예상을 압도할 정도의 과감한 정책 수정이 논의되지 않는 한 이미 결론은 났다는 것이다.

이전 주식 시장 반응도 권 전략가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뉴욕 주식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전후해 크게 움직인 적이 없다.

2010년 이후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린 주에 S&P500 지수 상하 변동폭은 0.8%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이번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파월이 대대적인 비둘기 전환을 예고한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중앙은행 총재로서 파월이 구체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말을 골라 할 것이 거의 확실한 터라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엔비디아가 AI 테마 좌우


권 전략가를 비롯해 대부분 시장 전문가들은 28일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2회계분기 실적이 이달 들어 경기침체 전망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AI 테마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떨어진 뒤 투자자들의 관심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서 이제 성장으로 옮겨간 터라 성장을 좌우할 AI가 얼마나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권 전략가는 "성장이 다시 운전석에 앉았다"면서 "연준이 잭슨홀에서 '과감한 비둘기'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성장만 양호하다면 주식 시장은 연준이 덜 비둘기적인 자세를 고수해도 버텨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이 이번 잭슨홀에서 기대하는 것은 그저 연준이 미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승낙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하리 토시야 애널리스트는 같은 날 분석 노트에서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135달러 목표주가를 재확인했고, 19일에는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가 매수 추천과 160달러 목표주가를 고수했다.

동시에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가 AI 테마에 다시 불을 붙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의 하리 애널리스트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과 기업들의 엔비디아 AI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다면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시장 영향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 고평가 우려도 낮다면서 시장의 내년 주당순익(EPS) 전망치를 토대로 한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이 42배로 과거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리는 지난 3년 엔비디아 주가 프리미엄 중위값은 151%였다면서 그러나 42배 PER이 적용되면 프리미엄은 단 4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엔비디아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 출하 연기는 흐름을 좌우할 큰 변수가 아니라면서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2026년까지 두 자릿수를 지속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